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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서울시장 불출마]‘박원순 단일화’ 안철수 대선으로 가나

입력 | 2011-09-07 03:00:00

安 “서울시장 불출마” 지지율 40%의 5% 밀어주기… 보궐선거 구도 또 요동




안과 박, 단일화 포옹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오른쪽)이 6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인 박원순 변호사(왼쪽)로의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결정을 발표한 뒤 포옹하고 있다. 김미옥 기자 salt@donga.com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여부로 관심을 모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6일 불출마를 선언했다.

안 원장은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인 박원순 변호사를 후보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2일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이 제기된 후 닷새 동안 정치권을 요동치게 만들었던 ‘안철수 신드롬’은 일단락됐다. 그러나 각종 여론조사에서 순식간에 여러 예비후보 가운데 40%에 가까운 지지율을 얻은 안 원장의 거취는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안 원장과 박 변호사는 이날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사실상 ‘후보 단일화 방침’을 밝혔다. 안 원장은 “박 변호사가 우리 사회를 위해 헌신하면서 시민사회 운동의 새로운 꽃을 피운 분으로 서울시장 직을 누구보다 잘 수행할 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 변호사에 대한 구체적인 지원 방안에 대해선 “국가공무원 신분이라 심정적으로 (박 변호사가) 가진 뜻을 잘 펼칠 수 있도록 하겠다. 선대위원장을 맡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두 사람의 단일화 선언으로 당장 서울시장 보선 구도와 판세가 급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박 변호사는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한명숙 전 국무총리와 만나 범시민 야권 단일 후보를 통해 서울시장 선거 승리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박 변호사의 지지율은 현재 최대 5%대에 그치고 있지만 안 원장의 묵시적 지원을 등에 업고 범야권 후보로 나설 경우 상당한 파괴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안 원장은 이날 박 변호사와 대선에 대한 얘기는 나누지 않았다며 “서울시장 출마를 고심하느라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었다”고 말했다. 앞으로 대선 출마 검토 가능성을 열어놓은 대목이다. 게다가 이날 안 원장의 서울시장 출마 포기로 서울시장 선거는 박 변호사가, 내년 대선은 안 원장이 맡는 ‘역할 분담론’이 더욱 힘을 얻게 됐다.

한편 안 원장이 서울시장 보궐선거 불출마를 선언한 6일 민영뉴스통신사 뉴시스와 여론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가 실시한 차기 대선 가상대결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40.5%, 안 원장은 42.4%를 기록했다. 차기 대선 여론조사 가상대결에서 박 전 대표를 이기는 결과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조사는 전국 19세 남녀 1108명을 대상으로 ARS 전화설문 RDD(무작위 임의걸기) 방식으로 조사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2.94%포인트이다.

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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