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은 8일 2011년 하반기 신입행원 230명을 채용할 예정이며 이 중 20%를 지역할당제로 모집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업은행은 안산, 시흥, 화성, 김포, 평택, 파주, 안성, 오산 등 경기 지역의 지방 출신자(해당 지역 고등학교 및 대학교 졸업 또는 졸업 예정자)를 대거 선발할 예정이다.
기업은행이 이처럼 지방 인재를 우대하는 이유는 서울 본점에는 소수 정예의 고급 인력을, 지방 지점에는 해당 지역의 사정을 꿰뚫고 있는 토착 인재를 배치하겠다는 조준희 기업은행장의 인사 철학을 적극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금융권에 몰아친 고졸 인재 채용의 주역이기도 한 조 행장은 7월 29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서울 출신 직원을 지방 지점으로 발령 내면 첫날부터 ‘언제 다시 서울에 올라갈까’만 생각해 개인과 조직의 발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며 지방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조 행장은 3월 본점 부서장 경험이 전혀 없는 박춘홍 충청지역본부장을 부행장으로 임명하며 지방 인재의 중용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음을 입증하기도 했다. 박 부행장은 1982년 기업은행 입행 후 30여 년간 줄곧 충청지역 영업 현장에서만 근무한 ‘지역 영업의 달인’이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