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본부장은 “미국 경기침체와 유렵 재정위기는 BoA뿐만 아니라 모든 선진국 은행이 영향을 받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BoA가 메릴린치를 파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세간의 궁금증을 풀어주었다. 그는 이어 “미국이 경기부양책을 많이 썼는데도 경기부양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그래도 미국은 기축통화를 보유해 운신의 폭이 넓다고 본다면 유럽은 각국이 합의를 해야 하는 등 정치적 문제도 있고 해결 과정도 복잡해 난관을 겪을 수밖에 없을 듯하다”며 현재의 글로벌 경제를 진단했다. 그는 “근본적인 해결에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며 “내년 미국에 리세션(경기침체)이 올 가능성을 40% 넘게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어두운 전망을 내놓았지만 세계경제가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견해에 대해서는 고개를 저었다. 그는 “미국이 저성장에 빠진 일본처럼 돼 가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며 “그러나 미국은 아직 인구만 봐도 ‘젊은 나라’이고 누가 뭐래도 기축 통화인 달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미국을 비롯한 세계경제가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었다고까지 비관하기는 이르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투자자들의 한국 증시에 대한 관심도 높아져 가고 있다고 귀띔했다. 김 본부장은 “미국도 좋지 않고, 유럽의 상황은 더 나쁘다 보니 아시아로 눈길을 돌리고 있으며 한국 기업들의 경쟁력도 인정하고 있다”며 “글로벌 투자자들이 이머징 마켓에 다소 주의하기는 하지만 과거 코스피가 글로벌 경기의 최전선에 있다고 생각하던 때완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8, 9일 한국 기업과 기관투자가를 연결하는 ‘코리아콘퍼런스’를 사례로 들었다. 2008년부터 시작된 이 행사에 이번에는 90개 기업과 250명의 기관투자가가 참가한다. 역대 최대 규모다. 김 본부장은 “투자처로서의 한국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그만큼 높아졌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개인투자자들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김 본부장은 “기본원칙은 언제나 분산투자”라며 “세계경제가 계속해서 흔들리면 내수주를 보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실적을 바탕으로 해야 한다”고 전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