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0시 반경 유흥업소 밀집지역인 울산 남구 삼산동의 한 이면도로. 편도 1차로 도로에서 영업용 택시가 만취해 인사불성이 된 손님을 태우고 있었다. 택시 옆에는 만취한 손님의 친구 최모 씨(37·회사원)가 택시운전사에게 친구의 집 위치를 설명하고 있었다. 그 사이 택시 뒤에서는 ‘에쿠스’ 승용차가 길을 비켜 달라며 경적을 계속 울리고 있었다. 에쿠스 승용차 운전자는 울산 지역 신흥 조직폭력단 조직원인 김모 씨(26). 김 씨는 경적을 울려도 영업용 택시가 출발하지 않자 택시 옆에서 운전사에게 친구의 집 위치를 설명하고 있던 최 씨에게 욕설을 퍼부었다. 최 씨가 “미안하다”며 연신 사과했지만 김 씨가 다시 욕설을 하자 최 씨도 욱하는 심정에 욕설로 맞받아치면서 시비가 붙었다. 화가 난 김 씨는 곧바로 차에서 내려 주먹과 발로 최 씨를 마구 때렸다. 길바닥에 넘어진 최 씨는 갈비뼈와 이가 부러지고 뇌진탕 증세까지 보여 전치 9주의 중상을 입었다. 택시 주변으로 행인들이 몰려들자 김 씨는 전화로 윤모 씨(27) 등 동료 폭력배 3명을 불러냈다. 얼마 후 나타난 동료 폭력배들은 웃옷을 벗어 용과 잉어 문신을 보이며 행인들을 위협했다. 또 플라스틱통까지 던져 공포 분위기를 조성했다.
울산지방경찰청은 폭력배 김 씨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7일 구속하고 윤 씨 등 다른 폭력배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