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향도 정이 들면 고향이라오
추석 연휴 때 국립민속박물관에서 펼쳐질 평택농악(중요무형문화재 11호)은 생동감이 넘치는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무동놀이와 당산벌림 대형은 보는 이의 탄성을 자아낸다. 농악과 함께 어깨를 들썩이다 보면 언어와 피부색을 넘어 모든 이가 하나가 된다. 국립민속박물관 제공
한가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보름달이다. 풍요를 상징하는 한가위 보름달 아래, 손에 손잡고 강강술래를 하면서 소원을 빌어 보자. 한가위를 맞아 국립민속박물관이 풍성한 축제를 마련했다.
서울 경복궁 안에 있는 국립민속박물관은 13일까지 ‘둥글게 둥글게 세계인이 함께 즐기는 한가위 다문화 축제’를 연다. 이번 축제는 우리의 이웃인 결혼이민자들의 모국 문화를 이해하고 그들도 한국 문화를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꾸몄다. 한가위 음식 나누기, 우리 전통과 다문화 교차 공연, 민속놀이마당, 전통공예 만들기 마당, 다문화 음식 판매 행사 등을 준비했다.
대북공연
13일에는 베트남의 월남쌈, 중국의 단오절 전통음식 쭝쯔(찹쌀 속에 대추나 고기를 넣어 대나무 잎에 싸서 찐 것), 우리나라 약식과 비슷한 필리핀의 비코, 일본 미타라시 단고(단맛이 나는 경단)를 1000원에 즐길 수 있다. 500인 한정.
박물관에 가면 중국 일본 베트남 등 우리 이웃 나라들의 추석 명절에 대한 이야기도 만날 수 있다. 박물관은 작은 책자를 만들어 아시아 각국의 추석 문화를 소개할 예정이다. 중국인들은 ‘달빛이 가장 좋다’고 해서 월석(月夕)으로 부른다는 얘기, 일본인들은 추석을 영혼이 저승에서 이승으로 돌아오는 시기로 생각한다는 얘기 등등.
10∼13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놀이마당에서 투호, 굴렁쇠, 제기차기 등 민속놀이 체험이, 앞마당에서 한지공예, 솟대·탈·단소 만들기, 민화 그리기 등 전통공예 공개 체험교실이 이어진다. 놀이 체험은 무료이며, 공예품 만들기는 5000∼8000원.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