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과 사귀려면… 60가지 연애기술 익히세요”
동아일보 머니면에 15개월 동안 연재한 주식투자칼럼 ‘박용선의 투자터치’를 책으로 엮어낸 박용선 SK증권 역삼역지점 영업부장은 “개인투자자들이 원칙 있는 투자로 수익을 올리는 데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형편없는 투자수익률 때문에 한숨지어본 투자자들에게 박용선 SK증권 역삼역지점 영업부장은 “시장의 생리를 파악하라, 그리고 원칙을 찾아라”라는 짤막한 말을 건넸다. 이 조언은 그가 동아일보 머니면에 15개월간 매주 한 차례 연재했던 ‘박용선의 투자터치’를 묶어 최근 펴낸 ‘실전에 바로 써먹는 주식투자레슨 60’(원앤원북스)의 핵심 주제이다. 그는 “초보자뿐만 아니라 경험이 많은 투자자들도 원칙 없이 뇌동매매하거나 테마주 쫓아가기 바쁜 때가 많다”며 “앞서간 투자자들의 지혜가 농축된 격언을 활용해 시장을 읽어내고 투자 원칙을 세우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단 것을 알았으면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책에서 변덕스러운 증시의 생리를 간파할 수 있는 60가지의 투자격언을 풍부한 우화, 다양한 사례들과 함께 제시했다. ‘만인이 합창을 하면 주가는 거꾸로 간다’ ‘현금도 매우 중요한 종목이다’ ‘주식을 사지 말고 때를 사라’ 등 오랜 투자지혜가 녹아든 핵심 격언을 바탕으로 딱딱하기 쉬운 주식투자 원칙을 부드럽고 위트 있게 제시했다.
그렇다면 글로벌 동반 침체 우려로 연일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최근 증시에는 어떤 격언이 어울릴까. 그는 ‘주식은 예측의 영역이 아니라 대응의 영역이다’라는 격언을 추천했다. 주식투자는 결국 ‘적응의 게임’인 데다 요즘처럼 예측 자체가 힘든 장에서는 섣부른 예측보다 어떻게 대응해나가느냐가 훨씬 중요하다는 것. 그는 “유럽이나 미국 위기가 최악의 국면으로 갈 가능성은 낮고 신흥 아시아시장의 성장 여력이 여전히 크지만 당분간은 뉴스 이벤트에 따라 급등락을 반복하는 장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강세장과는 달리 단기매매로 수익을 확정짓는 방식의 투자전략이 유리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주가는 걱정의 담벼락을 타고 올라간다’는 격언도 소개하며 최근 시장에서 부쩍 비관적인 전망이 많아지며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지만 주가가 떨어질 때는 비관적인 전망이 득세하기 마련이라고 덧붙였다.
박 부장은 “연재하는 동안 나 자신도 시장을 보는 시각을 정리하고 투자관을 점검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며 “증시를 제대로 몰랐던 초보자들이나 투자성과가 좋지 않은 사람들, 아직 증시에 들어오지 못해 망설이는 이들이 이 책을 한 번쯤 읽어보고 도움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