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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준혁 “선생님이 사준 쇠고기 한근… 그 마음 나눌 것”

입력 | 2011-09-09 03:00:00

‘양신’ 양준혁 대한민국 아름다운 100인 멘토 1호 선정




8일 열린 ‘휴먼네트워크 선도멘토포럼’에서 멘토 양준혁 선수(가운데)가 멘티 채기영 선수(왼쪽), 류승태 선수와 함께 했다. 보건복지부 제공

“집안 형편이 어려워 어머니가 야구하는 걸 반대하셨습니다. 지금도 중학교 야구선생님이 쇠고기 한 근을 사준 것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저 같은 친구들에게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

‘양신’ 양준혁 씨(42)가 대한민국 아름다운 100인 멘토 1호가 됐다. 보건복지부와 한국사회복지협의회는 8일 전국은행연합회관 국제회의장에서 ‘휴먼네트워크 선도멘토포럼’을 열고 양 씨를 멘토 1호로 위촉했다. 양 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채기영 선수(16·선린인터넷고 1년)와 류승태 선수(14·수원북중학교 2년)의 멘토로 활동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 양 씨는 강연을 통해 “32년간 야구밖에 모르고 살았다. 막상 은퇴를 하니 두렵고 막막했다. 뛰긴 뛰어야겠는데 어디로 뛰어야 할지 몰랐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양 씨는 코치나 감독같이 익숙한 길을 가는 대신 새로운 길을 가기로 결심했다. 양준혁야구재단을 세워 청소년 리더를 키우기로 한 것. 6월 출범한 양준혁야구재단은 청소년 클럽야구를 활성화하기 위해 야구대회, 야구캠프 등을 열고 있다.

“희생번트라고 있죠? 야구는 혼자 잘해서 되는 경기가 아닙니다. 경기를 하다 보면 위기도 찾아옵니다. 야구를 통해 인성교육을 시키고 우리 사회의 리더를 키워내고 싶습니다.”

은퇴 경기 때의 소회를 밝히며 청소년에게 ‘최선을 다하라’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은퇴 경기를 보러 정말 많은 분이 왔습니다. 김광현 SK 투수가 올라와 154km의 공을 던졌습니다. 내리 삼진을 당했는데 야구 선수로서는 처음 있는 일이었습니다. 첫 번째 공은 서운했고 두 번째 공부터는 고마웠습니다. 최선을 다해야 정말 프로니까요.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아름답습니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