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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바람’ 이후… PK 민심 흔들]PK 출신들 야권 핵으로

입력 | 2011-09-09 03:00:00

안철수, 박원순, 문재인, 조국, 김두관, PK인사 즐비… 즐거운 野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49), 박원순 변호사(55·희망제작소 상임이사),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58), 조국 서울대 법대 교수(46)….

한나라당을 뿌리째 흔들고 있는 부산경남(PK) 출신 인사들이다.

안 원장은 박 변호사에게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양보’했고, 두 사람의 단일화가 이뤄진 날 문 이사장은 사법시험 동기(22회)인 박 변호사와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만남을 주선했다. 조 교수는 문 이사장이 주도하는 야권통합 추진기구인 ‘혁신과 통합’의 공동대표인 동시에 박 변호사의 지지자다.

문 이사장은 8일 한 부산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내년 대선 국면에서 (정권 교체를 위해) 안 원장과 힘을 합쳤으면 좋겠다”며 “(안 원장을 대선 후보로) 받들어 모시더라도 그와 협력할 뜻이 있다”고 했다. 그는 “박 변호사와는 잘 알고 있다”며 “안 원장과 저는 서로 친분이 없지만 친구의 친구는 서로 통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조 교수는 전날 자신의 트위터에 “‘부산 갈매기’의 소박한 꿈 하나. 거인(프로야구 롯데 자이언트)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다른 ‘갈매기’인 문재인 안철수 등과 함께 사직구장 경기를 직관하며 ‘봉다리(봉지) 응원’하는 것!”이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민주당은 내심 이들의 움직임을 반기고 있다. 이른바 ‘영남 후보 필승론’과 맥이 닿아 있다.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취약 지역인 영남을 공략할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고, 특히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기반인 대구경북(TK)과 PK를 갈라놓을 수 있는 PK 주자라면 금상첨화라는 논리다.

특히 문 이사장과 안 원장이 부산의 옛 2대 명문인 경남고와 부산고 출신이란 점에도 주시하고 있다. 민주당 한 의원은 “추석 연휴 때 경남고 부산고 동문들 사이에서 ‘우리도 대통령 한번 내보자’란 분위기가 조성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두관 경남지사(52)도 야권의 PK 기대주다. 시골 이장 출신으로 행정자치부 장관이 된 ‘스토리가 있는 정치인’으로 인생 역정이나 추진력이 노무현 전 대통령과 가장 닮았다는 평을 듣는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