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국민 가수'로 통하는 리솽장의 아들이 무면허로 BMW 승용차를 몰고 가다가 다른 운전자를 폭행하는 사고를 쳐 부친의 체면을 깎아내렸다.
13일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리솽장의 15세짜리 아들인 리톈이은 지난 6일 번호판이 없는 BMW 승용차를 몰고 베이징시 하이딩 구의 한 도로를 달리다 앞서가던 차량을 몰던 펑모 씨 부부와 시비가 붙었다.
리톈이는 함께 있던 18세 친구인 쑤난과 합세해 펑 씨를 폭행했고, 펑 씨는 머리에 11바늘을 꿰매는 상처를 입었다.
군인 가수인 리솽장은 1970년대부터 최근까지도 줄곧 높은 인기를 누린 중국의 국민가수로 현재 소장(少將) 신분이다.
급기야 리솽장은 병원으로 피해자를 찾아가 눈물까지 흘리며 '자식 간수를 잘 못 했다'며 허리를 굽혀 사죄했다.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베이징시 공안은 사건 당시 리톈이와 더불어 가짜 번호판이 달린 아우디 승용차를 몰고 가던 쑤난의 아버지를 번호판 위조 혐의로 뒤늦게 체포했다.
중국 인터넷에서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부유층 2세를 뜻하는 '푸얼다이(富二代)'들의 안하무인적인 행동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다시 한 번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