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저축은행 구조조정 대상 발표 시기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현재로선 금요일인 23일이나 30일 증시 마감 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 당초 금융당국은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 이번 주 후반에 발표하는 방안도 고려했다. 하지만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7월 저축은행 경영정상화 방안을 내놓으면서 “9월 하순까지는 영업정지가 없을 것”이라고 한 발언 때문에 시기를 앞당기기 어려운 형편이다. 예컨대 다음 주 초반에 발표하면 ‘하순’의 사전적 의미인 ‘한 달의 21일에서 말일까지의 기간’에 속하지 않아 이달 말 만기 도래하는 예금에 든 고객의 반발을 살 수 있다는 것이다. 금요일 장 마감 후 발표하면 월요일 영업 개시 전까지 금융시장에 상황을 설명하고 고객을 진정시킬 시간을 벌 수 있어 대량 예금인출사태(뱅크런) 예방에 도움이 될 것으로 당국은 기대하고 있다.
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