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모터쇼인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가 13일(현지 시간) 프레스 데이를 시작으로 막을 올렸다. 현대자동차가 이번 모터쇼에서 최초로 공개한 신형 ‘i30’의 모습. 현대자동차 제공
이번 모터쇼에는 세계 32개국에서 완성차와 부품업체를 포함해 모두 1012개 업체가 참가했다. 이는 직전 승용차 전시회가 열렸던 2009년의 781개 업체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치로 자동차산업이 2008년의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세계에서 처음으로 공개되는 ‘월드 프리미어’만 89대에 이른다. 이 가운데 45개가 독일 차량이다. 이번 전시회를 운영하는 독일 자동차공업협회(VDA) 마티아스 비스만 회장은 “80만 명이 넘는 방문객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12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볼스포트할러 체육관에서 폴크스바겐그룹의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전야제 행사가 열렸다. 폴크스바겐의 차세대 소형차인 ‘업!’ 9대가 체육관 구석구석을 누볐고 이어 아우디의 콘셉트카인 소형 전기차 ‘A2’가 선보였다. 벤틀리와 부가티, 람보르기니 같은 최고급 차들도 등장했고 마지막엔 스포츠카의 대명사인 포르셰 ‘911’의 7세대 모델이 이전 모델들과 함께 무대에 섰다.
모두 이번 모터쇼에서 처음 선보이는 ‘월드 프리미어’들이다. 43개국에서 온 2300여 명의 기자가 11개의 브랜드를 거느린 유럽 최대의 자동차업체 폴크스바겐그룹의 행사를 지켜봤다.
마르틴 빈터콘 폴크스바겐그룹 회장은 연설에서 “소비자들은 운전의 즐거움을 추구하면서도 효율적인 자동차를 원한다”며 “요즘 화두인 지속가능성은 결코 타협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시대적 요구인 효율적이고 친환경적인 차를 개발하면서도 성능은 결코 놓치지 않겠다는 얘기다. 바로 이것이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를 관통하는 테마다.
○ 효율성
기아자동차도 유럽 현지 맞춤형 전략 소형차인 ‘신형 프라이드 3도어’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GM의 쉐보레 브랜드는 글로벌 소형차 ‘아베오’ 1.3L 디젤엔진 모델을 선보였다. 아베오 1.3L 터보 디젤엔진 모델은 연료소비효율이 L당 28.6km에 이른다.
효율적인 면에 있어서는 독일 업체들이 가장 다양한 모델을 선보였다. BMW는 2013년 하반기에 양산을 시작하는 전기차 ‘i3’ 콘셉트카와 함께 고성능 하이브리드카 ‘i8’을 선보였고 아우디는 소형 전기차 ‘A2’ 콘셉트카와 2인승 프리미엄 도심형 콘셉트카인 ‘어번’을 공개했다. 폴크스바겐은 1인승 전기 콘셉트카 ‘닐스’와 올해 말 유럽에서 출시하는 소형차 ‘업!’의 양산 모델을 처음 공개했고 메르세데스벤츠는 소형차급 B클래스 신형 모델을 내놓았다. 일본 업체 중에서는 렉서스가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친환경차 ‘뉴GS 450h’를 처음으로 소개했다.
○ 다양성
자동차업체들이 시장점유율을 놓고 치열하게 싸우고 있는 일반 차량 부문과 고성능 스포츠카 부문의 경쟁도 만만치 않다. GM 쉐보레 브랜드는 차세대 글로벌 중형 세단 ‘말리부’를 선보였고 스포츠카의 아이콘인 포르셰 ‘911’도 완전히 다른 7세대 모델을 새로 선보였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스포츠카인 SLS클래스를 새롭게 내놓았고 BMW는 업그레이드된 1시리즈를 공개했다. 쌍용자동차는 글로벌 전략 차종으로 개발하는 프리미엄 크로스오버유틸리티 차량(CUV) 콘셉트카 ‘XIV-1’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