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금융계에 따르면 주요 은행들은 최근 대표 상품의 예금금리를 속속 낮추고 있다. 우리은행은 7월 말 연 4%에 이르던 ‘키위정기예금’의 금리를 연 3.7%로, 신한은행은 ‘월복리 정기예금’의 금리를 연 4.25%에서 연 4.0%로 낮췄다. 외환은행의 6개월 만기 ‘YES큰기쁨 정기예금’의 금리도 연 3.85%에서 연 3.75%까지 떨어졌다.
반면 전체 가계대출의 60%를 차지하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가파른 상승세다. 신한은행의 CD 금리 연동 주택담보대출의 금리 범위는 지난해 말 4.4∼5.8%였으나 최근 5.2∼6.6%로 뛰었다. 특히 은행들은 과거 대출금리 범위의 낮은 쪽을 적용했던 고객에게 높은 쪽을 적용하거나 지점장 전결 등 우대금리 조건을 없애는 방식으로 실질 대출금리를 올리고 있다. 가뜩이나 벌어진 예대금리 차가 더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은행들의 ‘이자 장사’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이미 세계적으로도 높은 수준에 올라와 있다. 신용평가회사 피치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6개 은행의 NIM은 2.53%로 독일(0.92%), 영국(1.33%)보다 훨씬 높았다. 한국과 비슷한 중국(2.54%)을 제외하면 한국보다 NIM이 높은 나라는 미국(3.37%)이 유일하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