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주 피해규모-사례 발표 예정
보건당국이 올봄 임신부 사이에 집단 발병했던 폐 질환의 원인으로 가습기 살균제(세정제)를 지목한 가운데 여전히 가습기 살균제가 곳곳에서 팔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보건시민센터는 13일 관련 보고서를 통해 2∼7일 전국 10개 지역의 마트 슈퍼마켓 약국을 조사한 결과, 11곳에서 가습기 살균제가 팔리고 있었다고 밝혔다. 시판 중인 가습기 살균제는 7종류였다. 센터 측은 “정부가 가습기 살균제 명단도 발표하지 않은 채 회수를 업체 자율에 맡겨 피해자가 더 생길 수 있다”며 “강제 리콜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건당국은 가습기 살균제의 당장 강제 리콜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아직 동물실험이 끝나지 않았고 가습기 살균제가 의약외품으로 지정되기 전이라 법적 근거도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대해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센터장은 “이달 중 소아청소년학회를 통해 영유아 환자에 대한 조사를 시작한다”고 말했다.
학계에는 소아환자의 급성간질성폐렴이 두 차례 보고된 바 있다. 2006년 3∼6월 서울시내 대학병원 2곳에서 15명이 이 병에 걸려 7명이 숨졌다. 2008년 2∼8월에는 전국 23개 병원에서 환자 78명이 생겨 36명이 숨졌다. 모두 치사율이 50%에 가까웠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