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野통합후보’ 가능성 커져… 손학규 입당권유에 朴 일단 거부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13일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출마 포기에 이어 한 전 총리의 불출마로 박원순 변호사의 야권 통합 후보 선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 전 총리는 이날 자신과 가까운 민주당 백원우 의원이 대독한 기자회견문을 통해 “국민이 지금 절실하게 원하는 것은 정치권의 변화와 정권교체”라며 “시장 출마 대신 민주당의 혁신과 야권 통합, 정권교체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 전 총리 측 관계자는 “한 전 총리는 앞으로 범야권 단일 후보를 지원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한 전 총리의 불출마 선언 직후 야권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는 박 변호사를 만나 “민주당의 문은 활짝 열려 있다”고 입당을 권유하면서 “민주당의 당심(黨心)을 얻지 않고서는 선거에서 이기기 어렵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나라당도 ‘박원순 대항마’ 찾기에 나섰으나 후보군의 윤곽이 드러나기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김기현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야권 후보가 가시화되는 만큼) 한나라당도 후보 선출 절차를 15일부터 17일 사이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후보군에 대해 “기업인도 포함해 다 접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장석 기자 suro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