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럴 호스피틀’ ‘세서미 스트리트’ ‘솔 트레인’….
30대 이상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음직한 방송 프로그램들이다. 물론 국내 방송에서 소개된 프로그램은 아니다.
바로 주한미군방송, 즉 AFKN(American Forces Korea Network)의 전파를 타고 국내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은 추억의 프로그램명이다.
위에 열거한 프로그램은 그 당시 상당한 국내 시청자를 확보했다. 뿐만 아니라 ‘6백만불의 사나이’ ‘달라스’ 등 국내 TV를 통해 인기 높았던 프로그램들 역시 성우 더빙이 아닌 원어 그대로 볼 수 있는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기도 했다. 또한 1977년부터는 컬러방송을 실시, 국내 컬러TV 도입에도 영향을 미쳤다. 대학에는 ‘AFKN 청취반’ 따위 동아리가 생겨나 영어 학습 열기를 더했다. 그만큼 AFKN이 국내 대중문화에 미친 영향은 적지 않았다.
하지만 한 나라의 고유 방송 채널을 특정 국가의 주둔군을 위한 방송에 내줬다는 비판 등에 따른 문화주권 논란으로 AFKN은 1994년 4월 VHF 2번 채널을 한국에 넘겨줬다. 현재 AFKN은 UHF 34번에서 방송되고 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트위터 @tadada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