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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수 감독 “최동원 혼자랑 싸우는 것 같았다”

입력 | 2011-09-16 07:00:00

김광수 감독 “대학시절 구위 최고였죠”




두산 김광수 감독대행(52)은 최동원 전 한화 2군감독보다 나이는 한 살 어리지만 동기생이다. 중학교 시절부터 전국대회에서 맞붙어온 사이였다. 14일 잠실 LG전 직후 조문을 다녀 온 김 감독대행은 15일 목동 넥센전을 앞두고 고인을 추모했다.

“중학교 3학년 때 처음으로 상대했는데, 공이 얼마나 좋았는지…. 우리 팀에도 이길환(작고)이라는 좋은 투수가 있었는데 1-0 승부였어. 대학 때 연세대와 경기를 하면, 팀이 아니라 최동원과 싸우는 느낌이었다니까. 구위뿐만 아니라 카리스마까지 갖춘 완벽한 투수였지.”

고인은 1986년 전인미답의 3년 연속 20승 기록을 눈앞에서 놓쳤다. 1984년 27승, 1985년 20승을 거둔 최동원은 1986년에도 19승을 거두고 있었다. 마지막 등판은 9월17일 추석연휴에 열린 잠실 OB전이었다.

당시 김광수 감독대행은 2번 타자겸 2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9회초까지는 롯데의 3-1리드. 9회말 마운드에는 ‘무쇠팔’ 최동원이 올라와 완투승을 노리고 있었다. 김 감독대행은 선두타자로 나와 좌전안타로 출루했고, 이 안타가 시발점이 돼 김형석의 홈런, 신경식의 3루타가 터져 OB는 4-3 역전승을 거뒀다. 최동원의 20승은 물거품이 됐다.
 
김 감독대행은 “사실 그의 전성기는 프로입단 이후가 아니라 연세대 1∼2학년 시절이었다. 누구도 칠 수 없는 공이었다”며 고인의 업적을 기렸다.
 
목동 |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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