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저녁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와 넥센의 경기에서 7회초 1사 2,3루때 넥센 이숭용이 2타점 2루타를 치고 있다. 잠실ㅣ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넥센 이숭용(40·사진)은 18일 목동 삼성전을 끝으로 정들었던 유니폼을 벗는다.
14일까지 1999경기에 출장했다. ‘무이적(태평양∼현대∼히어로즈) 2000경기 출장’은 프로야구 사상 최초다. 프랜차이즈 스타의 은퇴식을 앞둔 구단도 바삐 움직이고 있다.
비밀리에 이숭용 지인들의 인터뷰도 마쳤다. 이 영상은 18일 목동 삼성전의 클리닝 타임 때 전광판을 통해 상영될 예정이다. 구단관계자는 “은퇴식 준비로 돈도 좀 썼다”고 귀띔했다. 수면 아래가 분주한 것과 달리, 당사자인 이숭용은 태연함을 유지하려 애쓰고 있다.
15일 목동 두산전을 앞두고도 말없이 구슬땀만 흘렸다. 구단관계자 밝힌 은퇴식의 컨셉은 “감동”이다. ‘사나이 중의 사나이’ 이숭용을 울리는 것이 목표. 지금까지 이숭용이 팬들 앞에서 눈물을 보인 것은 현대가 공중분해 될 때 한 번 뿐이었다.
이숭용은 “그 때는 정말 슬퍼서 울었다. 체면 떨어지게 은퇴식 때 울긴 왜 우나”라고 했다. 하지만 사람 일은 모르는 법. 그 역시 “은퇴경기에 가족들도 올 예정인데, 그 간 고생한 가족들 얼굴을 보면…”이라며 여운은 남겼다. 과연 18일 ‘영원한 캡틴’의 눈에는 작별의 눈물방울이 맺힐까.
목동 |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