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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기]“생계가 걸렸다… 굴업도 개발 좀 합시다”

입력 | 2011-09-16 03:00:00

주민들 관광단지 개발 촉구




천연기념물이 다수 서식하는 인천 옹진군 덕적도의 주민들이 15일 굴업도 관광단지 개발을 촉구하고 나섰다.

덕적면 주민자치위원장, 이장, 부녀회장 등 주민 대표 20여 명은 이날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옹진군 섬 주민들은 관광객이 급감하고 어족자원이 크게 줄어 공공근로 참여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며 “무조건적인 개발 반대가 환경단체에는 훈장이 될지 모르지만 주민들은 생계에 심각한 위협을 느끼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환경단체는 개발에 따른 섬 환경 파괴의 감시권을 주민에게 위임하고 더는 관여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CJ그룹 계열사인 씨앤아이레저산업㈜은 10여 가구가 사는 굴업도 172만6000m²에 골프장, 호텔, 요트장을 갖춘 ‘오션파크 관광단지’ 개발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6월 이 사업 추진을 전격 중단했다가 최근 3개월 동안 사업 재개를 위한 생태조사를 벌였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 한국녹색회 환경운동연합 등 15개 단체로 구성된 ‘굴업도를 지키는 시민단체 연석회의’는 최근 “굴업도 개발의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오션파크 관광단지 개발 방향에 관한 연구’가 진행됐다”며 굴업도 생태조사 결과를 반박했다.

한편 인천시의회는 지난해 말 굴업도와 덕적도 주민 480명이 제출한 굴업도 조기 개발 청원서를 승인했으며, 옹진군도 인천시에 굴업도 개발사업에 대한 지원을 요청한 상태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