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문경은 오미자를 거의 몰랐다. 문경 최북쪽 황장산(1077m) 자락인 동로면 일대에서 오미자를 재배하기 시작한 때는 1996년 무렵. 고지대 청정 산간지역이 오미자 재배에 매우 적당하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재배는 급격히 늘어 10여 년 만에 전국 최대 산지로 변신했다. 2006년 정부의 ‘오미자 산업특구’로 지정된 것을 계기로 오미자 와인과 음료 등 수십 가지 가공식품을 생산하는 산업으로 발전했다.
올해는 800여 농가가 700여 ha에서 4200t가량을 생산할 예정이다. 지난해보다 20%가량 늘어난 것으로 전국 생산량의 거의 절반 수준이다. 맛과 향, 빛깔이 좋아 생산량의 절반가량은 예약 판매할 정도다. 2005년부터 매년 수확철인 9월 중순에 오미자 축제를 여는 것도 이 같은 자신감에서 나온다. 황영걸 축제추진위원장은 “이 축제는 최고의 오미자를 생산하겠다는 농민들의 다짐이기도 하다”며 “오묘한 오미자 맛을 많이 즐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