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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조너선 리 “녹색 울릉·독도 세계 청소년에 알릴 것”

입력 | 2011-09-16 03:00:00

홍보대사 조너선 리
“동해 생태섬 체험 유익”




환경운동가로 활동하는 한국계 미국인 조너선 리 군(14·왼쪽에서 두 번째)이 15일 오후 독도를 방문해 독도경비대원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리 군은 14일 경북도로부터 ‘울릉도·독도 녹색섬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경북도 제공

“울릉도와 독도 체험은 무척 유익했습니다. 이 섬들을 지구촌 청소년들에게 널리 알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15일 독도에 ‘특별한 소년’이 찾아왔다. 14일 경북도의 울릉도·독도 녹색섬 홍보대사로 위촉된 한국계 미국인 조너선 리(이승민·14) 군이 주인공. 미국 미시시피 주에서 중학교에 다니는 그는 “동해바다에 둥실 떠 있는 울릉도와 독도를 만난 순간 ‘생태섬’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와 닿았다”는 소감을 밝혔다.

퇴계 이황의 후손인 리 군은 아버지의 고향인 안동을 찾아 도산서원과 하회마을에서 자신의 뿌리를 공부하던 중 울릉도·독도와 인연을 맺었다. 그는 17일까지 울릉도에 머물면서 독도박물관을 둘러보고 나리분지와 해안을 트레킹 하는 등 울릉도 곳곳을 살펴볼 예정이다. 울릉도의 초등학생들에게는 지구촌 생태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줄 계획이다. 14일 경주세계문화엑스포에 마련된 독도전시관을 찾아 독도 공부를 할 정도로 탐구열을 보였다.

리 군은 10세 때 생태환경을 지키는 영웅 이야기를 담은 만화 ‘녹색 인간’을 만들어 인터넷을 통해 알리면서 유명해졌다. 생태환경에 관한 TV 다큐멘터리를 본 뒤 지구촌 환경 보호에 남다른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한다. 지난해에는 세계청소년환경연대(ICEY)를 창설한 뒤 대표 자격으로 북한을 방문해 비무장지대(DMZ)를 ‘어린이 평화의 숲’으로 만들자고 제안해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이 같은 활동 덕분에 미국 국회의원 30여 명이 후원에 나설 정도로 유명인사가 됐다.

리 군은 홍보대사 자격으로 울릉도·독도에 관한 각종 홍보물에 등장할 예정이다. 경북도는 리 군의 활동이 지구촌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울릉도와 독도를 알리는 좋은 가교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울릉도와 독도를 녹색섬으로 가꾸는 것은 영토 수호와 함께 우리나라의 환경보호 수준을 국제사회에 보여주는 상징”이라며 “리 군의 활동은 울릉도와 독도를 널리 알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울릉도·독도 녹색섬 조성은 정부와 경북도가 2024년까지 3100억 원을 들여 섬 전체를 신재생에너지 공급 등 친환경 공간으로 가꾸는 사업이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