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탈북자 출신 40대”… 대북전단 살포단체 대표 노려
북한으로부터 남한 내 보수시민단체 책임자들에 대한 암살 지령을 받고 독침 테러를 기도한 탈북자 출신 간첩이 최근 국가정보원에 검거돼 구속 수사를 받고 있는 사실이 15일 확인됐다.
국정원은 최근 북한의 지령에 따라 남한 보수 인사들에 대한 테러를 기도한 40대 후반의 안모 씨를 체포해 국가보안법 6조 잠입·탈출 등 위반 혐의로 6일 구속 수감한 뒤 안 씨를 상대로 테러 대상 등을 강도 높게 수사 중이다. 안 씨는 최근 북한으로 ‘3대 세습’을 비판하는 전단(삐라)을 날리는 활동을 주도한 자유북한운동연합 박상학 대표를 상대로 독침 테러를 기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과 국정원은 안 씨가 박 대표 등 보수시민단체 고위 간부들을 노린 것으로 보고 있다. 안 씨는 검거될 당시 독침 등 암살 무기를 소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독침은 최근 중국 동북3성 지역에서 확인되고 있는 대북 선교사 등 국외의 반북(反北) 인사 피습·피살 사건 등에서도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 공격 수단이다.
한편 국내 체류 중인 새터민 등에 따르면 요인 암살 지령을 받은 간첩들의 경우 남한 공안당국에 체포됐을 때 암살 대상에 대해 사실과 다른 진술을 하도록 철저한 훈련을 받았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따라 검찰과 국정원은 현재까지 파악한 테러 대상 외에 안 씨의 테러 대상이 얼마나 더 있는지 등을 집중 조사 중이다.
전지성 기자 verso@donga.com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