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7도 고온서 필름 멀쩡?… 동틀 무렵 촬영”
①달에는 공기가 없어 햇빛에 그대로 노출돼 섭씨137도까지 온도가 올라간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새벽이나 밤에 달에 도착했고, 필름에 보호장치를 했기 때문에 필름이 녹지 않고 사진을 제대로 찍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 제공
②아폴로 달 탐사선에 싣고 오기엔 월면차가 너무 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NASA 제공
이달 2일(현지 시간) 미국에서 개봉한 영화 ‘아폴로 18’은 이렇게 시작된다. 아폴로 18호가 극비리에 발사돼 달 착륙에 성공했다는 가정에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실제로 NASA는 아폴로 18, 19, 20호를 발사할 계획이 있었다. 하지만 예산 문제로 1970년 1월 아폴로 20호 발사 계획이 취소됐다. 게다가 그해 4월 아폴로 13호가 발사 이틀 만에 산소탱크에 문제가 발생해 달에 가보지도 못하고 지구로 돌아오자 9월에는 아폴로 15호와 19호 발사 계획이 연이어 취소됐다. 그러면서 남아 있던 아폴로 16, 17, 18호 발사가 사실상 아폴로 15, 16, 17호 발사로 바뀌었다. NASA는 1972년 12월 아폴로 17호를 끝으로 더는 달에 유인우주선을 보내지 않았다.
하지만 음모론자들은 여전히 의심의 눈길을 거두지 않고 있다. 1969∼72년 여섯 번의 달 착륙에서 12명의 우주인이 찍어온 3만3000여 장의 사진 가운데 일부는 납득할 수 없다는 것이다. NASA는 이에 대해 과학적인 설명을 내놨다.
[1] 뜨거운 달 표면… 고온 견디는 필름 보호장치 장착
달에는 대기가 없어 햇빛이 그대로 달 표면에 닿는다. 그래서 137도까지 온도가 올라간다. 필름이 녹아 없어질 수 있는 고온에서 수많은 사진을 찍었다는 점도 의심의 대상이다. NASA는 필름에 고온을 견딜 특별한 보호장치를 했고 무엇보다 아폴로 우주선이 동틀 무렵이나 해가 질 무렵에 달에 도착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③우주인의 그림자와 아폴로 달 탐사선의 그림자 방향이 서로 다르다. NASA 제공
[3] 선명한 발자국… 입자 마찰력 작용 탓
④달 표면 토양엔 수분이 거의 없어 우주인의 발자국이 선명하게 찍힌 점도 의심의 대상이 됐다. NASA 제공
[4] 서로 다른 그림자 방향… 지평선에 해가 걸린 때문
우주인과 아폴로 달 탐사선의 그림자 방향이 다르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서는 우주인이 해가 지평선에 걸려 있을 때 높은 언덕에서 찍었기 때문에 그림자 방향이 다르다는 설명이 제시됐다.
⑤달에서는 우주공간에 떠 있는 수많은 별이 잘 보일 텐데 사진에는 거의 찍히지 않고 까맣게 보인다. NASA 제공
이현경 동아사이언스 기자 uneasy7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