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49기 출신 여성장교12월 정기인사서 진급
공사 49기 출신 여군 조종사 7명이 올해 말 공군 소령으로 진급한다. 왼쪽부터 편보라, 박지연, 장세진, 박지원, 한정원 대위. 2002년 9월 고등비행교육 수료 당시 모습이다. 공군본부 제공
이들은 1997년 육해공군 사관학교 중 처음으로 여생도 20명을 선발한 공군사관학교 49기 출신이다. 도중에 탈락하거나 자퇴한 2명을 제외한 졸업생 18명 중 조종사 7명이 소령 진급 대상자가 된 것이다. 이들 가운데 현재 조종간을 잡고 있는 사람은 3명이다.
편보라 대위(32)는 제3훈련비행단에서 훈련기(KT-1) 비행기본과정 교관으로, F-5 조종사 박지원 대위(33)는 제8전투비행단 운항관제대장으로 조종간을 잡고 있다. 임수영 대위(33)는 제15혼성비행단에서 전술통제기(KA-1) 조종사로 근무하고 있다.
박지연 대위(33)는 공군사관학교 국제관계학과 교관으로 있다. 박 대위는 2007년 2월 편대장으로 승급했으나 축구를 하다 왼쪽 무릎을 다쳐서 잠시 조종간을 놓고 있다. 사관학교 동기생과 결혼한 박 대위는 그동안 자녀 2명을 낳았다. 그는 “다시 조종간을 잡고 싶다”면서도 “연말 비행부대로 복귀하면 육아 문제가 걱정된다”고 말했다.
수송기(CN-235) 조종사인 한정원 대위(33)는 항공안전관리단에서 항공심리 교관으로 근무하고 있다. 한 대위는 연세대 항공심리 석사과정에서 동료 수강생이던 대한항공 조종사와 결혼했다. 한 대위는 “딸을 낳으면 김연아 선수처럼 좀 더 여성스러운 일에 도전하는 방법도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 밖에 F-5 조종사인 황윤지 대위(34)는 방위사업청 항공기사업부에서, CN-235 조종사인 장세진 대위(33)는 남부전투사령부 안전평가실에서 각각 근무하고 있다.
육군사관학교는 1998년 58기 전형에서 첫 여생도 25명을 뽑았고 2002년 20명이 임관했다. 이 중 18명도 올해 말 소령 진급 심사 대상자에 올라 내년엔 이들 중에서도 소령이 배출될 것으로 보인다. 18명 중 8명이 보병 등 전투병과다. 해군사관학교는 1999년 57기에서 여생도 21명을 선발했고 2003년 전원이 임관했다. 6명은 항해 병과를 받았다. 생도 시절 응원단장을 한 이숙연 대위(31·여)는 해병대 보병 중대장을 마쳤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