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석대 라종일 前총장 재임때 학생 3명 슬로바키아 파견…급여, 현지 최저임금 못미쳐… 학교측은 “문제될 것 없어”
우석대가 라종일 전 총장 재임 시절 해외인턴사업을 벌이면서 총장 딸이 슬로바키아에서 운영하는 한인마켓에 학생 3명을 파견한 사실이 드러났다. 인턴들은 현지 최저임금보다 적은 월급을 받았다. 3월 이임한 라 전 총장은 국가정보원장 외교·안보특보와 주영국 대사, 주일본 대사 등을 지냈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김세연 의원이 15일 교육과학기술부와 우석대로부터 받은 ‘슬로바키아 해외인턴사업’ 자료 등에 따르면 우석대는 라 전 총장이 재임하던 2008, 2010, 2011년 슬로바키아 코리아푸드(Korea Foods)마켓에 1명씩 모두 3명의 학생을 인턴으로 파견했다. 인턴들은 한국 식료품과 식재료를 도소매하는 한인마켓에서 판매를 돕고 재고를 파악하는 일을 했다.
인턴들은 최소 3개월간 일하며 월 300유로(약 45만9000원)를 받았다. 2010년 기준 슬로바키아 법정 최저임금 월 307유로에도 미치지 않는 액수다. 이 한인마켓은 라 전 총장의 셋째 딸이 운영하고 있었다. 편법으로 총장 딸의 업체에 저임금으로 부릴 수 있는 인력을 공급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 의원은 “이전 정부에서 요직을 거친 라 전 총장이 딸의 업체에 인턴 학생을 보내 최저임금에 못 미치는 급여를 준 건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우석대는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다. 우석대 관계자는 “라 전 총장을 통해 업체 소개만 받았다. 노동부 직장체험 프로그램이 월 40만 원을 지급하는 것을 감안하면 월 300유로는 합리적인 수준”이라고 말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