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쇼핑몰 타오바오의 ‘이별 대행’ 상품
“세상에 상대방에게 너무 매너없는 행동이다”
“저렴한 값에 깔끔하게 정리하는 방법 아닌가요?”
중국에서 유행(?)하고 있는 독특한 이별 방식에 대해 네티즌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도대체 어떠한 이별 방식이기에 이렇게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을까?
영화 ‘시라노연애조작단’을 통해 연애를 잘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아울러 MBC ‘무한도전’에서도 그 비슷한 것을 했으니 말이다.
지난 14일 중국의 소후닷컴은 “최근 헤어질 때 대리 이별을 택하는 연인들이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돈만 주면 제 3자가 이별을 대신해주는 일명 ‘이별 대행’ 서비스가 유행하고 있는 것.
중국의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누군가 “이별하고 싶다”고 글을 남기면 적어도 40명 이상의 대리인들이 “대신 이별을 해주겠다”며 자청하고 나선다.
이들의 대리 이별 방식은 의뢰인을 대신해 이별 통보를 하거나, 전화나 이메일을 통해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말을 대신해줘 헤어지도록 하고 있다.
이같은 ‘이별 대행’ 서비스는 기본금에 기타 비용까지 합쳐 최대 300위안(약 5만 원)이 든다.
기타 비용에는 교통비와 통신비 등이 포함되며, 통신비는 문자 메시지 20개까지는 무료라는 상세한 내용도 볼 수 있다.
‘이별 대행’의 기본금과 상품 설명
이어 “성공률은 100%이며 만약 실패하면 전액 환불해 준다”고 말하기도 했다.
소식을 전해 들은 중국 네티즌들은 “남녀 사이에 이별이 이렇게 돈으로 사고 팔만큼 진지하지 않은 것인가?”, “사람들이 영화를 너무 많이 본 것 같다”, “제 3자에게 자신의 사생활을 폭로할 만큼 이별도 혼자 제대로 못하느냐” 등으로 비난하는 의견이 많다.
또한 한 네티즌은 “상대방과 원치 않는 이별을 할 때 좋은 방법 아닌가?”라고 말해 다소 공감을 얻어내기도 했다.
한편 중국 사회학자들은 “이같이 대리 이별이 유행하는 현상은 고속 경제성장과 더불어 사회적 소통 수단이 다양해졌음을 보여주는 일례다”고 평했다.
동아닷컴 도깨비뉴스 조혜선 기자 @hs87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