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남자농구대표팀이 제26회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난적 레바논을 완파하고 순항을 이어갔다.
허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6일 중국 허베이성 우한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포인트가드 양동근의 전천후 활약에 힘입어 레바논을 80-62로 꺾었다.
한국은 1차전에서 말레이시아를 대파한 데 이어 2승째를 올려 레바논(1승1패)을 제치고 조 선두로 올라섰다.
레바논은 국제농구연맹(FIBA) 랭킹이 24위로 한국(31위)보다 일곱 계단이나 높다.
게다가 레바논은 중국 톈진에서 열린 2009년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한국에 사상 첫 8강 탈락의 수모를 안긴 호적수이기도 하다.
한국은 레바논이 지닌 중동 특유의 힘과 높이를 가드진의 스피드로 무마하면서 전반을 33-29로 무난하게 마쳤다.
승부수는 후반 초반에 던져졌다.
레바논이 3쿼터 시작 후 4분 가까이 1점도 얻지 못하는 사이에 양동근의 가로채기에 이은 레이업, 김주성이 골밑 돌파, 문태종의 3점포가 터졌다.
스코어는 순식간에 40-29, 두 자리로 벌어졌다.
한국은 3쿼터 후반 잠시 레바논의 추격을 받았으나 양동근이 돌파에 이은 레이업으로 버저비터를 때리면서 53-44로 쿼터를 마쳤다.
마음을 다잡고 나온 한국은 외곽포를 잇따라 터뜨려 레바논을 그로기로 몰아넣었다.
다급해진 레바논은 외곽슛을 남발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한국은 레바논이 득점하지 못하는 사이에 김주성이 침착하게 골밑슛 두 발로 4점을 쓸어담아 63-45, 18점 차까지 도망쳤다.
경기 종료 5분여를 남기고 사실상 승리는 굳어졌다.
한국은 레바논이 반전의 실마리를 잡지 못하도록 공격의 속도를 늦추고 골밑을 위주로 점수를 야금야금 쌓아 승리를 확정했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