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중국 쓰촨(四川) 대지진 때 매몰됐다가 36일 만에 구조됐던 수컷 돼지가 유전자 복제로 후손을 봤다. 16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불굴의 돼지’라는 별명이 붙은 이 돼지의 유전자를 그대로 이어받은 새끼 6마리가 지난달 31일과 이달 2일 두 차례에 걸쳐 같은 대리모를 통해 태어났다.
‘불굴의 돼지’가 굳이 유전자 복제를 통해 후손을 남기게 된 이유는 매몰 후유증으로 생식능력을 잃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광둥(廣東) 성의 한 유전자 전문업체가 이 돼지의 유전자를 복제해 쓰촨 대지진 3년째인 올해 5월 12일 암컷의 자궁에 착상시켰다. 현재 다섯 살인 ‘불굴의 돼지’는 누리꾼들이 ‘절대 밥상에 올리지 말라’고 구명운동을 전개한 덕분에 청두(成都)의 한 박물관에서 자연사할 때까지 기르기로 약속했다.
베이징=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