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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리 위원장 “6·25는 잊혀져선 안될 전쟁…美 미래세대에 알리고 싶다”

입력 | 2011-09-17 03:00:00

한국전국립박물관 뉴욕 건립 추진




“미국에서 한국전쟁은 종종 ‘잊혀진 전쟁’으로 불립니다. 하지만 한국전쟁에 참전해 희생된 미군들이 결코 잊혀지지 않았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박물관을 세우기로 결심했습니다.”

미국 뉴욕 시에 한국전국립박물관 건립을 추진하는 참전용사 출신 데니스 힐리 건립추진위원장(사진)은 15일 워싱턴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열린 캠페인 출범식에서 “한국전쟁의 의미에 비해 전쟁에서 희생된 미군들이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국전박물관은 미국의 미래 세대에게 전쟁이 무엇인지 생생하게 교육시키고 한국전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기리며 한국전쟁의 역사와 유산을 기리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전 참전용사들이 많이 사는 일리노이 주에 박물관을 건립했지만 시카고에서 200마일이나 떨어진 스프링필드에 위치해 있어 사람들이 거의 찾아오지 않는다”며 “유동인구가 많고 한국인 관광객도 많이 방문하는 뉴욕이 박물관을 세우기에 적절한 장소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전박물관을 통해 전쟁의 상흔을 딛고 세계 12대 경제 강국으로 거듭난 한국의 놀라운 역사를 미국의 미래세대에게 알릴 계획”이라며 “한국전에 참전한 미군 170만 명과 전사자 3만3686명의 넋을 기리기 위해 박물관 건립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힐리 위원장은 “박물관의 기본 설계 작업은 이미 끝낸 상태로 앞으로 3년 후에는 뉴욕에 박물관을 열 수 있을 것”이라며 “다음 달 20일 한국을 방문해 정계 및 관계, 재계 인사들을 만나 박물관 건립에 동참할 것을 부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억1200만 달러의 건립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한국전박물관에는 한국전 참전 미군이 기증한 훈장과 군복, 사진 등이 전시되고 치열했던 주요 전투 상황도 소개된다. 또 참전 군인들의 생생한 사연과 함께 22개 유엔연합군을 기념하는 홀도 마련한다.

힐리 위원장과 함께 방한할 예정인 존 틸럴리 전 한미연합사령관은 “국방부와 보훈처 등 관련 부처 당국자와 국회의원, 백선엽 전 육군 대장을 비롯한 군 관계자들을 만나고 삼성, LG, 현대 등 글로벌 기업에도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출범식에는 토머스 허버드 전 주한 미국대사와 틸럴리 전 사령관 등이 참석했다.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