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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이모저모]“환경보호” 벤츠 부쉈다가 비난 역풍

입력 | 2011-09-19 03:00:00


중국의 부호 천광뱌오 씨(서 있는 사람)가 16일 굴착기로 자신의 벤츠 승용차를 부수고 있다. 사진 출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2008년 쓰촨(四川) 대지진 때 거액을 쾌척해 국민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은 중국의 부호 천광뱌오(陳光標·43) 씨가 환경보호를 한다며 수억 원짜리 벤츠 승용차를 부수는 쇼를 벌였다가 역풍을 맞고 있다. 자원재활용 회사를 운영하는 천 씨는 16일 굴착기로 자신의 2004년형 벤츠 S600 세단(출고 당시 가격 200만 위안·약 3억4000만 원)을 해체하고 해체 과정을 담은 영상을 인터넷에 올렸다. 천 씨는 영상에서 “내가 중국 사람들에게 하나의 모범이 됐으면 한다”며 “배기량이 큰 고급 차를 사지 마라. 이미 샀다면 쓰지 마라”라고 말했다.

하지만 누리꾼들은 “돈이 없어 교외에 살 수밖에 없는 서민들은 차라도 있어야 출근이 가능하다”며 그의 행위를 위선적이라고 비판했다. “멀쩡한 차를 부수는 행위 자체가 환경 쓰레기를 생산하는 것이다”라는 말도 나왔다. 천 씨는 3년 전 지진 때 자신이 보유한 중장비로 140여 명을 구출해 정부가 선정한 ‘지진 영웅’이 되었으며 그동안 매년 6억 위안가량을 자선기금으로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