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 못 때리면 장갑·보호대 교체”
삼성전에서 유독 홈런이 많은데…
삼성이니까, 더 집중해서 그런가봐요
이종범처럼 포지션 변경 생각하는지…
전 외야수 못봐요,힘들어도 유격수가 딱!
야구 말고 요즘 관심사는?
두 아들 애지중지…신비주의래요
유격수 첫 6번째 골든글러브 받고싶어요
박진만(35)은 SK로 와서 ‘회춘했다’는 평가를 듣는다. 공격형 유격수로 거듭난 느낌마저 든다. 무릎이 아프지만 “3루수로 뛰어달라”는 이만수 감독대행의 요청을 받아들였다. ‘평생 유격수’의 자부심까지 양보한 이유는 SK에서의 우승 열망 때문이다. 이런 박진만을 스포츠동아 트위터 인터뷰가 만났다. 박진만은 @Naraang_2, @eugene_kwon, @rldms430을 맥스스포츠에서 협찬하는 사인볼 당첨자로 선정했다.
-박진만 선수에게 가장 잊지 못할 경기는 언제인가요? 국민유격수라 수많은 국제대회에 참가하셨지만….(@zigum84)
“제일 기억에 남는 순간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에요. 본선에서 조금 부진했고, 부상도 끼어서 게임도 못 뛰다가 결승에서 중요한 마지막 장면을 장식한 것이 제일 기억에 남네요. 9회 1사 만루서 마지막 병살 플레이의 순간이요. 상황이 긴박해서 더 남아요.”
-최근 타격감이나 수비력이 전성기보다 더 좋아지신 것 같은데 연습을 하루에 얼마나 하시나요?(@sjlee306)
-박진만 선수가 생각하는 전·현직 통틀어서 최고의 공격형· 수비형 유격수를 각각 뽑아주세요.(본인 포함)(@oisimangs)
“공격형은 전성기 이종범 선배고요. 수비하면은 김재박 감독님. 제가 김 감독님 제자이고, 많은 것을 배웠기 때문에 제일 뛰어나다고 생각합니다.”
-후배들이 많은데 제2의 박진만은 누구인가요?(@hd6112)
“좋은 유격수들이 워낙 많이 현재 나와 있죠. 제가 공격쪽보다는 수비쪽으로 많은 인정을 받았고, 그런 것을 따져보면 제일 비슷한 스타일이 두산 손시헌이 아닌가 싶네요.”
“현직 선수는 거의 해봤는데요. 안 해본 선수를 꼽자면 두산 김광수 대행님. 김 대행이 최다 연속게임 무실책 기록을 갖고 계신 것으로 아는데요. 현직 선수 중 가장 호흡이 맞았던 선수는 KIA 김종국 코치. 대표팀에서 제일 편하게 해준 기억이 나요.”
-현재 선두를 달리고 있는 삼성에서 작년까지 선수생활을 하시다가 SK로 오셨는데요. 후회되진 않나요?(@SeongJinE)
“전혀 후회한 적은 없고요. 삼성에 있었으면 지금처럼 많은 게임 출장 못했을 것이고. SK 와서 보탬이 되니까. 삼성과 한국시리즈에서 한번 붙어서 SK가 이기고 싶네요.(웃음)”
-삼성 때 본인 응원송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셨는지요? 삼성 팬들도 창피하다고 하는 분들이 많았었는데요. 또 지금 SK 응원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네요.(@hanabej20 외)
“삼성 때 응원송이 찬송가 느낌이어서 시즌 중간에 직접 응원단장한테 전화 걸어서 ‘그 노래는 아닌 것 같다’고 했어요. 그 다음부터 가요로 바뀌었죠. 지금 SK 응원가는 차원이 달라서 팀 분위기가 더 살아나는 것 같고 동료들도 경기 중 불러줘서 만족해요.”
-수비하다가 공을 놓쳤을 때 어떤 기분인가요? 반대로 수비를 잘 하셨을 때는요?(@anyejin96)
“실책하면 베이스 파서 구멍에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고요. 좋은 수비를 했을 때는 짜릿함이, 홈런 칠 때보다 멋진 수비를 했을 때가 더 짜릿하고 기분 좋아요.”
‘평생 유격수’의 자존심을 양보하고 3루수로 변신한 SK 박진만이 자신에게 질문을 남긴 팬들에게 선물할 친필 사인볼 3개를 손에든 채 활짝 웃고 있다. 문학|김영준 기자 (트위터@matsri21) gatzby@donga.com
-박진만 선수에게 최고 영광의 순간은 언제였나요?(@immang87)
“2006년 한국시리즈 MVP요. 프로 입단해서 가장 영광스럽고 큰 상이었어요. 제 마지막 우승이었고요.”
-박진만 선수 별명이 만둔데 실제로 만두 좋아하시나요?(@hb0825)
“원래 즐겨 먹진 않는데요. 일본 고지 전훈 때 포장마차 군만두를 먹고 이런 맛이구나 했어요. 제 평생 못 먹었던 만두 그때 다 먹었네요, 이제는 좋아합니다.”
-1996년도부터 진만이 형님 팬으로서 항상 웃으시면서 게임을 하셔서 그런지 화를 내거나 인상을 쓰시는 걸 본 적이 없는 거 같습니다.(@jojoobbang)
“중요할 때 실책하거나 안타를 못 치고 병살을 치면 화나죠. 바깥에는 보여주지는 않아도요. 벤치 안에 들어가서 화풀이하거나 인상을 쓰거나 하죠.”
-박진만 선수의 홈런이 삼성전에서 많이 나오던데 삼성전을 하실 때마다 무슨 생각 드시나요?(@rldms430)
“홈런이 많진 않은데 절반은 삼성전에서 쳤던 것 같아요. 이상하게 결과가 좋아요. 삼성이니까 지금 우리가 이겨야 되는 팀이니까 더 집중하고 하다보니까 더 좋은 결과가 나왔나 봐요.”
-야구 말고 요즘 관심사가 뭔가요?(@jae_hoon_kim)
“가족 생각이죠. 아들 둘인데 큰 애가 다섯 살, 둘째가 7개월 됐는데 건강을 챙겨요. 감기라도 걸릴까봐 야구장에 잘 안 데려왔는데 그래서 신비주의라는 얘기가 나오는 모양이더라고요.(웃음)”
-제일 말이 잘 통하는 선수가 있나요? 제일 말 안 듣는 선수는 누구에요?(@aaasa31)
“후배들이 말 안 들으면 혼나죠.(웃음) 말 잘 통하는 선수는 나이가 있다보니까 고참들, 최동수 이호준 정대현. 그렇게 문제 생길 때마다 얘기 많이 하고 그런 편이에요.”
-유격수라는 포지션이 체력소모가 많은 만큼 나중에 이종범 선수처럼 포지션 변경도 염두에 두고 계신지 궁금합니다.(@eugene_kwon)
“종범이 형은 유격수 하다 외야수 갔는데, 저는 외야수는 못 봐요. 외야 나가면 불안할 것 같아요. 프로 와서 1번도 없었고. 3루, 2루도 보고 있지만 체력부담이 있더라도 제일 편한 자리는 유격수 같아요. 다른 데는 심적으로 더 불안해서 힘든 것 같아요.”
-야구선수들은 자신의 징크스를 가지고 있다던데 박진만 선수도 징크스가 있으신지 궁금합니다.(@Naraang_2)
“징크스는 하나가 아니에요. 안타가 나오면 장갑을 계속 끼고. 그러다 못 치면 장갑을 빼고, 손목 보호대를 바꾸고. 징크스는 여러 가지에요. 저뿐 아니라 프로 17년 동안 징크스 없는 선수는 못 봤어요.”
-은퇴하시기 전에 꼭 이루고 싶은 자신의 기록이 있으신가요?(@Naraang_2)
“목표는 제가 골든글러브를 5번 받았는데 유격수 타이거든요. 그 기록을 깨보고 싶어요. 6번째 한번은 더 받고 싶은데 올해는 규정타석도 부족하고. 아직까지 은퇴는 그 상을 받기 전까지는 생각 안 하고 있습니다.”
-몇 년 후 은퇴하시면 코치하실 건가요? 나이가 나이이시니 궁금합니다.(@godxa7)
“당연한 수순인 거 같아요. 모든 야구선수들이 은퇴하면 야구장에 있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그러더라고요. 은퇴하면 지도자 생활을 하겠지만 몸이 되는 한 계속 현역을 뛰고 싶은 생각입니다.”
WHO 박진만?
▲생년월일=1976년 11월 30일 ▲출신교=서화초∼상인천중∼인천고 ▲키·몸무게=178cm·82kg(우투우타) ▲프로 입단=1996년 신인 드래프트 현대 2차 우선지명 ▲프로경력=1996년 현대∼2005년 삼성∼2011년 SK ▲국가대표경력=2000시드니올림픽, 2002부산아시안게임, 2006월드베이스볼클래식, 2006도하아시안게임, 2008베이징올림픽 외 다수 ▲2010년 성적=46경기 타율 0.237(131타수 31안타) 1홈런 14타점 14득점 ▲2011년 연봉=2억5000만원
정리|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matsri21
편집|안도영 기자 ydalove@donga.com 트위터@sd_do02
팬들이 묻고 선수들이 답하는 ‘트위터 인터뷰’ 다음차례는 한화의 샛별 안승민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