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재 감독, 런던행 티켓 잡고 한국농구 부활 다짐
亞농구선수권 A조 1위 한국, 오늘 우즈벡과 일전
벼랑 끝에 서 있다. 스스로 표현대로 ‘낙하산을 타고 멋있게 착지하느냐, 아니면 낭떠러지로 그냥 추락하느냐’의 갈림길.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주일을 앞두고 있다”는 말에는 반드시 런던행 티켓을 따겠다는 다짐이 그대로 묻어난다.
제26회 FIBA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대회에 참가 중인 한국대표팀 허재 감독은 18일 “내 농구인생에서 이보다 큰 의미를 가진 게임을 해본 적이 없다. 한국농구 발전을 위해서도 이번 대회가 너무나 중요하다”며 “하루하루 전쟁을 치르는 기분이다. 꼭 이기고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한국남자농구는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이후 단 한번도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지 못했다. 인기가 점점 떨어지는 등 위기를 맞은 한국농구의 재도약을 위해서도 2012년 런던올림픽 진출이 필수다. 허 감독은 “많은 농구인들이 올림픽 티켓을 기대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더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사령탑으로 런던올림픽에 참가한다면 허 감독은 선수와 감독으로 올림픽 무대를 밟은 한국남자농구의 첫 인물이 된다는 상징적 영광도 얻게 된다.
허 감독은 “그래서 앞으로 일주일이 중요하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이렇게 긴장해 보거나 스트레스를 받은 적이 없다. 지금 소속팀(KCC)에 신경 쓴다는 건 상상도 못할 정도”라는 말에서 그가 느끼는 의무감과 책임감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농구대통령은 과연 ‘운명의 일주일’을 보낸 뒤 웃으면서 귀국길에 오를 수 있을까. 이번 대회에는 우승팀 한 팀에게만 올림픽 본선티켓이 돌아간다. 개최국 중국의 텃세도, 몰라보게 성장한 중동세도 물리쳐야 한다.
예선 1라운드 A조에서 3전승으로 1위를 차지해 2라운드(12강리그)에 오른 한국은 19일 오후 2시30분(한국시간) B조 3위 우즈베키스탄과 맞붙는다. 2라운드 1위 싸움의 관건이 될 이란전은 21일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