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간부에 금품 제공 진술 확보
해동건설 박형선 회장도 다시 수사
검찰은 박 씨로부터 "부산저축은행그룹의 퇴출 위기가 고조되던 지난해 은행 측의 로비 청탁을 받고 김 전 수석에게 수차례에 걸쳐 상품권 등 1억원 안팎의 금품을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앞서 통화 내역과 골프라운딩 기록 등을 분석해 박 씨가 작년 4월부터 김전 수석과 90차례 이상 전화 통화를 하고 수차례 골프 회동을 한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김 전 수석을 피내사자 신분으로 불러 박 씨와의 접촉 경위와 금품수수 등 구체적인 혐의 사실을 확인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은 박 씨에게서 금융감독원 국장급 간부와도 골프를 치고 부산저축은행그룹 검사를 완화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상품권 등 금품을 건넸다는 진술을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조만간 해당 금감원 간부를 불러 사실 관계를 직접 확인할 계획이다.
검찰은 이밖에 박 씨가 지난해 자신의 연고지인 부산·경남 지역 여권 인사들과도 접촉한 정황을 포착, 금품 제공 등 실제 로비가 이뤄졌는지 행적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17억원 가운데 올해 초 김 부회장의 요구로 돌려준 2억원과 박 씨의 은행대여금고에서 발견된 5억여원, 김 전 수석에게 전달된 1억원 안팎을 제외한 9억원 정도가 금융당국과 정관계에 추가로 뿌려졌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한편 검찰은 구 여권과 호남지역 정치인을 대상으로 부산저축은행그룹 구명 로비를 했다는 의혹이 있는 박형선(59·구속기소) 해동건설 회장과 작년 6월 퇴출 위기에 처한 부산저축은행에 1억원대 유상증자를 주선한 KTB자산운용 장인환(52) 대표 등에 대한 수사도 병행하고 있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