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은 도시공동체연구소 실행위원
취업난과 인력난이라는 엇갈린 현상과 등록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등록금 후불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본다. 등록금 후불제란 대학이 등록금의 일부를 후불, 즉 취업 후 분할해 받는 방법이다. 학생 입장에서는 대출과 유사하지만 여러 서류를 들고 금융회사를 찾아가지 않아도 되는 등 장점이 많다. 미취업 기간에는 유예가 가능하고, 이자는 기본적으로 적용하지 않을 수도 있다.
대학 측은 현재의 적립금으로 선(先)투자가 가능하고, 취업 후 등록금을 회수하면 재원 조달에는 어려움이 없다. 졸업생이 취업하지 못해 등록금을 받을 수 없는 대학은 취업에 더 큰 노력을 쏟아야 할 것이다. 현장과 괴리된 교육이 문제였다면 이것을 보완할 수 있고, 학생이 너무 많아 후불 등록금 회수가 어렵다면 스스로 학생 수를 줄일 수도 있을 것이다. 일자리를 늘리기 위한 해법을 찾기 위해 교수, 직원, 대학원생 등 자원을 총동원할 수도 있다.
대학이나 교수의 역할이 그것이냐고 반문할 수도 있다. 그러나 정치든 행정이든 인간의 문제를 해결하는 게 근본 목적이다. 교육은 국가의 백년을 좌우하는 계획이라고 하였다. 단순 지원 방식보다 등록금 후불제를 통해 취업과 등록금, 예산의 실효성 문제를 두루 풀어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임성은 도시공동체연구소 실행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