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중표 前총리실장 재직 회사”… “매장량 확인도 않고 홍보해줘” 여야 한목소리로 의혹 제기… 金외교 “감사원에 감사 청구”
여야 의원들은 19일 국회 정무위원회와 외교통상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총리실과 외교통상부가 충분한 검토 없이 C&K마이닝의 카메룬 다이아몬드광산 개발권 획득을 지원하고 홍보한 배경을 집중적으로 따졌다.
외교부는 지난해 12월 C&K마이닝이 카메룬 다이아몬드광산 개발권을 딴 사실을 보도자료로 공개했고 이후 C&K마이닝의 모회사 씨앤케이인터내셔널의 주가가 폭등했다. 씨앤케이인터내셔널은 주식 불공정거래 혐의로 금융감독원의 조사를 받고 있다.
▶본보 6월 13일자 A3면 4억 캐럿 다이아 채굴권 땄다는…
같은 당 조영택 의원은 “이 사건은 해외자원 개발을 이용한 씨앤케이인터내셔널 주가조작 사기극”이라고 주장했다. 신건 의원은 “외교부 출신의 조 전 실장이 외교부에 대한 로비를 맡은 것 아니냐는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임종룡 국무총리실장은 “외교부가 스스로 감사를 청구했고 감사원이 명명백백하게 조사할 것”이라고 답했다.
씨앤케이인터내셔널이 모 방송사 고위간부 김모 씨를 통해 박 전 국무차장에게 접근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조 의원은 이날 총리실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한 오덕균 씨앤케이인터내셔널 회장에게 “2009년 유상증자를 할 때 김 씨가 200만 주를 받았고, 김 씨는 박 전 차장과 막역한 사이라고 하는데 알고 있느냐”고 추궁했다. 오 회장은 “김 씨에게 물어봤더니 박 전 차장과 일면식도 없다고 했다”며 “떠도는 풍문에 의해 (의혹을 제기하면) 한 기업이 죽을 수도 있다는 걸 명심해 달라”고 말했다. 이에 야당 의원들이 “국회와 국감을 모독하는 것”이라며 강력 항의해 소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외통위에서도 의원들의 지적이 이어졌다. 구상찬 한나라당 의원은 “(다이아몬드 매장량이) 기업의 자료라는 부분을 외교부 보도자료에 명시하지 않아 국민들이 피해를 봤다”고 말했다. 김성환 외교부 장관은 “그것(보도자료를 낸 것)이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점까지 생각하지 못한 것은 불찰이다. 보도자료가 주식시장에 이용돼 피해자가 생긴 데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민주당 원혜영 의원이 외교부 직원의 주가조작 연루설을 질의하자 “내부적으로 조사했지만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 외교부가 감사원에 감사청구를 했다. 감사원 조사 결과에 따라 발견되면 바로 법에 따라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정태근 의원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외교부 직원 2명이 차명계좌로 씨앤케이인터내셔널 주가가 폭등하기 전 주식을 샀다”고 주장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