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원리 38만m2에 490억 들여
국회 의정연수원이 강원 고성군에 건립된다.
한종태 국회 대변인은 20일 고성에 의정연수원을 건립하는 방안이 확정됐다고 밝혔다. 의정연수원은 고성군 토성면 도원리 일대 38만 m²(약 11만4950평)에 들어서며 국회는 내년도 예산에 설계비 8억 원을 반영하기로 했다. 전체 사업비는 약 490억 원이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고성 주민은 거리 곳곳에 축하 플래카드를 내거는 등 축제 분위기에 들떠 있다. 연수원이 준공되고 운영에 들어가면 국회의원, 입법조사관 등을 대상으로 한 연수가 연중 실시돼 지역 경제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창길 음식업중앙회 고성군지부장은 “오랜만에 지역 사회에 좋은 소식이 생겼다”며 “많은 사람이 찾아오면 음식점 등 소규모 상인들에게는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김정필 고성군 경제도시과장은 “금강산 관광 중단으로 침체된 지역 경기 회생에 불씨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의정연수원 건립에 차질이 없도록 군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고성군은 2008년 7월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 씨 피격 사망 이후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면서 음식점 200여 곳이 문을 닫는 등 지역 경제가 급속히 악화돼왔다. 같은 해 국회가 고성에 연수원을 짓기로 하고 고성군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경제 회생의 돌파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일부 국회의원의 반대로 사업이 추진되지 못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