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여성들 강력 반발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전 IMF 총재를 성폭행 미수 혐의로 고소한 트리스탄 바농 씨가 19일 TV에 출연해 스트로스칸 전 총재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파리=AFP 연합뉴스
▶본보 20일자 A21면 참조
A21면 스트로스칸 “후회… 반성… 모든 걸 잃었다”
스트로스칸 전 총재를 성폭행 미수 혐의로 고소한 프랑스 여성작가 트리스탄 바농 씨(32)는 19일 카날플러스 TV와의 인터뷰에서 “(나로부터 성폭행을 당할 뻔했다는 바농의 주장은) 상상에서 나온 것이다. 어떤 공격도 없었다”라고 한 스트로스칸 전 총재의 전날 주장을 강하게 반박했다. 바농 씨가 TV에 출연한 것은 섹스스캔들이 알려진 이후 처음이다. 바농 씨는 “만약 검찰이 기소하지 않는다면 민사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8년 전인 2003년 아파트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설명했다. 바농 씨는 “그가 문을 이중으로 잠갔다. 마음이 편치 않았지만 무슨 일이 벌어질지 전혀 생각조차 못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곧바로 몸싸움이 벌어졌고 운이 따르지 않았다면 성폭행으로 끝났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농 씨는 “나도 권력을 두려워하는 사람”이라며 “주변 사람들에게 상의했지만 경찰을 찾아가지 말라”고 조언해 고소가 늦어졌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 나라에서는 스트로스칸 전 총재를 고소하면 왜 피해자를 더 의심하는지 도대체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자신의 주장 외에도 다른 증거자료들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프랑수아 피용 총리는 “그리스 부채를 없애줘야 한다”는 스트로스칸 전 총재의 주장에 대해 “그리스에 돈을 빌려준 모든 국가의 손실을 의미하는 것으로 무책임한 발언”이라고 비난했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