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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플러스] 천적 넥센 잡은 완벽투…나도 10승!

입력 | 2011-09-21 07:00:00

LG 트윈스 야구선수 주키치. 스포츠동아DB


■ LG 주키치

8이닝 무실점…LG, 넥센전 6연패 탈출
“마무리 송신영 든든…완봉욕심은 버려
기회만 되면 내년에도 LG서 뛰고 싶다”


올 시즌 LG가 외국인투수 만큼은 잘 뽑았다는 것을 확인한 한판이었다. 20일 잠실 넥센전은 LG로서는 자존심이 걸린 경기였다. 전날까지 5승10패의 절대열세. LG가 4강 경쟁에서 멀어진 이유 중 하나는 바로 넥센전에서의 연이은 패배였다. 하지만 벤자민 주키치(29)는 20일 8이닝 7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넥센전 6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개인적으로도 14일 두산전에서 시즌 9승을 올린 후, 아홉수 없이 10승을 수확해 기쁨은 2배였다. 주키치는 “뒤에 훌륭한 투수(송신영)가 있어 완봉 욕심은 내지 않았다”고 했다.

● 주키치, 좌타자 약점 보완한다면?

야구계에는 ‘좌타자가 좌투수에게 약하다’는 속설이 있다. 하지만 주키치는 예외다. 20일 경기 전까지 그의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은 0.222에 불과하지만, 좌타자를 상대로는 무려 0.305의 피안타율을 기록했다. 주키치는 빠른 공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타자의 타이밍을 잘 빼앗는다. 자유족(오른발)을 1루 쪽으로 치우치게 해서 던지는 클로즈 스텝도 큰 무기다. 경기 전 넥센타자들은 “공이 들어오는 각도가 크기 때문에 까다롭다”고 했다. 20일 경기에서도 넥센의 우타자들은 고비마다 몸쪽으로 파고드는 주키치의 직구에 당했다. 하지만 역으로 주키치는 자신이 좌타자에게 약한 이유로 “내 공은 좌타자 바깥쪽으로 자연스럽게 흘러나가지만 좌타자의 몸쪽으로는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꼽았다. 그가 밝힌 2번째 이유는 “미국에서는 좌타자에게 약하지 않았는데, 한국의 좌타자들은 대개 팀에서 주축역할을 하고 있어 수준이 높다”는 것이다. 주키치는 10승을 거둔 뒤 “기회가 된다면 내년에도 LG에서 뛰고 싶다”고 말해 팬들의 많은 박수를 받았다. 만약 그가 좌타자에 대한 약점만 보완한다면, 올 시즌 이상의 성적도 가능할 것이다.

● 가족은 나의 힘

인터뷰를 하던 주키치는 취재진에게 “가족을 만나러 가야 한다”며 양해를 구했다. 8월 첫 아들을 얻은 그의 머릿속에는 가족이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LG관계자는 “오키나와 전지훈련 때부터 와이프와 화상통화를 하더라. 태어난 지 한 달 밖에 안된 아들을 야구장에 데려온다”고 했다. LG는 22일 잠실 넥센전에서 주키치의 와이프인 캐서린 을 시구자로 초대했다. 주키치는 “반드시 스트라이크를 던지라고 주문할 것”이라며 웃었다.

잠실|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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