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산층 ‘상징’으로
미국 진보정치단체 무브온이 만든 ‘내가 버핏 비서’라는 제목의 30초짜리 비디오. 교사 간호사 경찰 등 3명의 월급 소득자가 등장해 “버핏보다 많은 세금을 내고 있다”고 주장한다. 19일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부자증세안을 내놓으면서 언급한 가공인물 ‘버핏의 비서’가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 비디오 화면 촬영
워싱턴포스트는 19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4억 달러 재정적자 감축 연설 후 이같이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부자증세를 촉구한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을 거명하며 “‘버핏의 비서’가 버핏보다 더 높은 세금을 내는 일은 있을 수 없다. 그런 일은 정당화될 수 없다”고 밝혔다. 대통령의 연설 후 ‘버핏의 비서’는 일약 세간의 화제로 등장했다. 언론들은 “연설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단어는 ‘버핏의 비서’였다”고 보도했다. ‘내가 버핏 비서’라는 제목의 비디오도 등장했다. 진보운동단체 무브온(MoveOn)이 만든 30초짜리 이 풍자 비디오에는 교사, 간호사, 경찰 등 3명이 출연해 “내가 바로 버핏의 비서”라며 “나는 자식이 3명이나 있고 연봉이 4만 달러밖에 안 되지만 버핏보다 더 많은 세금을 내고 있다. 빨리 의회가 세법 체계를 뜯어고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나서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트위터에서도 화제다. 한 트위터 이용자가 올린 “내가 버핏의 비서인데 세금에 허리가 휘기는 하지만 그래도 참고 살 만하다”는 메시지가 인기를 끌고 있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