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자 결정전, 원성진 9단에 2연승
내달 17일부터 崔국수와 결승 5번기

16일 원성진 9단과의 국수전 도전자 결정전 2국에서 승리해 도전자로 확정된 조한승 9단.한국기원 제공
정상권을 위협하고는 있으나 정상권이 되지는 못해 늘 2%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런 그가 군 입대를 전후해 달라졌다는 평을 받고 있다. 지난해 광저우 아시아경기에서 금메달을 따고 병역 혜택을 받고, 올해는 다승 2위(45승13패·승률 78%)의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또 제55기 국수전 도전자가 됐다. 16일 치러진 도전자 결정전 2국에서 원성진 9단을 불계로 이겼다. 바둑이 쉽지 않았지만 끈질긴 면모를 보여줬다. 그로서는 패기만만하던 20대 초반이던 2003년(46기)에 이창호 국수에게 도전해 3 대 0으로 패한 뒤 8년 만에 다시 찾아온 기회다. 이번 상대는 최철한 국수(26). 그는 최 국수와는 친하다. 1995년 입단한 그는 2년 뒤 입단한 최 9단과 당구를 치기도 하고 게임도 같이하는 사이.

최철한 국수
조 9단은 자신의 약점으로 형세판단이 치밀하지 못한 것을 꼽았다. 바둑을 낙관적으로 봐 마지막에 역전을 당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 최근엔 명인전 예선 결승에서 여자상비군의 멤버이기도 한 최정 초단(16)에게 졌다.
▼김승준 9단의 평가=조한승의 바둑은 포석 감각이 좋은 편이다. 뭔가를 만들어내며 국면의 호흡을 거칠게 몰아가기보다는 피할 수 있으면 피해 가는 타입이다. 한마디로 부드럽지만 요즘 달라지고 있다.
윤양섭 전문기자 lailai@donga.com
·1995년 입단(이세돌 9단과 동기)
·다승왕(2001, 2002년) 2연패
·연승상(21연승·2002년) 수상
·9단 승단(2006년)
·천원전 GS칼텍스배 등 우승 준우승 10회
·기풍: 포석 감각 좋고 부드러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