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성 높은 수입차 AS
높은 차량 가격에도 수입차의 AS는 국산차보다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한국소비자원이 2009년 1월∼2010년 10월 접수된 자동차 관련 사건 중 품질보증기간 이내인 차량의 피해구제 사건을 분석한 결과 시장 점유율 1%당 국산차의 피해구제 접수건은 평균 7.9건인 데 비해 수입차는 26.2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차에서 주로 불만이 제기된 부분은 동력발생 장치가 42.2%로 가장 많았고, 차체 및 주변장치(27.2%), 동력전달장치(6.1%) 등이었고, 계약(15.0%)에 대한 불만도 적지 않았다. 차량을 수리할 때 국산차에 비해 시간이 오래 걸리고, 부품과 공임이 높은 것도 문제로 꼽힌다. 상당수 수입차 업체들은 별도의 부품창고 없이 고장 차량이 접수되면 본사에 부품을 요청해 이 부품이 도착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 또 본사와 한국지사, 딜러 등을 거치면서 가격이 상승한다. 수리 시 공임도 국산차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서비스센터 확충 나선 수입차
국내 시장에서 수입차의 판매 규모가 점점 커지면서 수입차 업체들도 대규모 정비시설을 갖추는 등 서비스센터의 양과 질을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BMW코리아는 판매 1위에 걸맞게 수입차 중 가장 많은 31개의 서비스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또 보증 서비스와는 별도로 5년간 주행거리 10만 km 이내에서 소모품 교환과 정기 점검을 보장하는 ‘BMW 프리미엄 서비스 패키지’를 실시하고 있다. 엔진오일, 에어필터 등 소모품 교환과 차량 점검 서비스를 무상으로 제공해 고객들의 만족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올해만 3곳의 서비스센터를 확장 및 신설하는 등 AS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총 24개의 서비스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벤츠는 업계 최초로 사고 수리 공인 견적시스템인 ‘아우다텍스(Audatex)’를 도입하고, 전화로 원하는 장소에서 차량을 가져가 정비 후 배송하는 ‘픽업&딜리버리’ 서비스 등도 실시하고 있다.
18개 서비스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폭스바겐코리아는 연내 2곳의 서비스센터를 추가할 계획이며, 수도권 중심으로 중대형 위주의 서비스센터 확충을 추진하고 있다.
포드코리아는 올해 안에 부산과 경기 성남시 분당에 퀵서비스센터를 추가로 오픈해 총 25곳의 서비스 네트워크를 갖출 계획이며, 내년에는 5곳 이상의 서비스센터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아우디코리아는 18개,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15개, 스바루코리아는 11개의 서비스 네트워크망을 각각 갖추고 있다.
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