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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건설]쌍용건설, ‘21세기 건축의 기적’ 싱가포르 상징물 구축

입력 | 2011-09-22 03:00:00


 

2010년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에 세워진 ‘마리나베이 샌즈(MBS) 호텔’은 준공되자마자 ‘21세기 건축의 기적’ ‘싱가포르의 스카이라인을 바꿨다’는 평가를 받았다. 동쪽 건물이 지상에서 최고 52도 기울어진 채 올라가다 서쪽 건물과 23층(70m)에서 합쳐져 57층까지 올라가는 독특한 구조를 갖고 있다. 여기에 3개동으로 이루어진 호텔 꼭대기는 배 모양의 ‘스카이 파크’로 연결된 모양을 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싱가포르에서 가장 독특하고 신기한 건물로 꼭 구경해보고 싶다”는 반응을 보이다 이 건물을 시공한 게 국내 건설사라는 것을 알고는 “깜짝 놀랐다. 한국 건설사 수준이 이렇게 높구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사람들의 이런 반응을 보면 해외건설을 통해 회사의 이름은 물론이고 대한민국을 널리 알리는 데도 큰 역할을 했다는 생각에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해외건설 건축부문의 강자로 거듭나다

쌍용건설은 들 입(入)자 구조의 고난이도 건물인 싱가포르 ‘마리나베이 샌즈 호텔’을 성공적으로 완성해 해외 건설업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쌍용건설은 1977년 창립해 국내 건설업계에서는 비교적 후발주자로 불린다. 하지만 설립 이후 동남아, 중동, 인도, 미국, 일본 등 전 세계 19개 국가에서 총 138건의 공사, 약 84억 달러를 수주해왔다. 미국 유력 건설 전문지 ENR(Engineering News Record)가 발표하는 호텔 건설 실적 부문에서 1998년 세계 2위에 오른 후 매년 상위권을 유지하는 등 약 1만3000개 객실의 최고급 호텔 시공 실적을 자랑하고 있다. 건축 부문에서는 최강자 그룹에 속한 셈이다.

쌍용건설은 최근에도 다양한 공사를 따냈다. 6월 말레이시아에서 프랑스의 세계적인 건축가 장 누벨이 설계한 ‘르 누벨 레지던스’를 수주했다. 8월에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다만사라 시티 레지던스’의 시공사로 선정됐다. 두 건의 최고급 아파트 건설 공사는 약 3000억 원 규모. 베트남에서는 11년 만에 토목 프로젝트를 맡았다.

○토목부문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하다

쌍용건설은 해외 고난도, 고부가가치의 토목공사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008년 11월에는 6억2700만 달러 규모의 싱가포르 ‘마리나 해안 고속도로’를 단독 수주해 시공 중이다. 최저가가 아닌 기술력을 바탕으로 설계와 시공을 동시에 진행하는 ‘디자인 앤드 빌드’ 방식. 2009년 6월에는 싱가포르에서 프랑스와 중국, 홍콩 업체로 구성된 컨소시엄을 제치고 5억5300만 달러 규모의 초대형 지하철 공사를 단독 수주했다. 쌍용건설 측은 “해외 시장에서 쌍용건설의 토목 기술을 인정한다는 상징적 공사”라고 소개했다. 그 밖에도 2007년 6월 인도네시아 쓰나미 피해 복구 공사인 ‘아체도로 복구 및 신설공사’를 진행했으며 2010년 9월에는 아체도로 연장 공사를 추가로 맡았다.

플랜트사업에서도 2009년 7월 세계 최대 규모의 담수설비시설인 사우디아라비아 주베일 담수화 플랜트를 완공하는 등 다양한 공사를 수행 중이다. 최근에는 해외 플랜트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플랜트분야 중장기 마스터플랜’을 세우고 플랜트사업본부를 정비하는 등 해외사업 확대를 위한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쌍용건설은 친환경 건설 분야를 강화해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쌍용건설이 짓는 건물들에 친환경 인증 획득을 받아 ‘그린빌딩’을 짓는 건설사로 자리매김 하겠다는 것. 2010년 완공된 싱가포르 ‘오션 프런트 콘도미니엄’, 현재 공사 중인 ‘W호텔’ 등이 싱가포르 건설청이 부여하는 친환경 인증인 ‘BCA 그린마크’ 최고 등급인 ‘플래티넘 인증’을 받았다.

신성장동력 발굴에도 노력하고 있다. 쌍용건설 측은 “급성장하고 있는 빌딩정보모델링(BIM) 설계, 저탄소, 물 처리 환경사업 등을 포함하는 녹색 건설 분야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라며 “또한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지역과 아프리카 등 기존 시장 확대 및 신규 시장 개척을 통해 해외 건설 사업을 키워 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건혁 기자 realis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