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점차 대패… 조 2위로 8강행
4강 중국전 예상 올림픽행 험난
희망을 버리기엔 다소 이른 감이 있지만, 아쉬운 패배임에는 틀림없다.
16년만의 올림픽 본선 진출을 노리는 한국 남자 농구가 중동의 강호 이란의 벽에 막혀 제대로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왼발목이 좋지 않아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던 하승진을 1쿼터 초반에 투입하는 등 한국 벤치는 총력을 기울였지만 2007·2009년 이 대회에서 연속 우승을 차지했던 이란은 높이와 힘에서 한국보다 한 수 위였다. 218cm의 센터 하다디는 골밑을 장악함은 물론이고 외곽에서 과감히 3점슛을 2방이나 성공시키는 등 발군의 기량을 과시했다.
1쿼터 초반부터 제법 점수가 벌어지자 허재 감독은 이정석을 투입, 양동근과 투가드 시스템으로 활로를 찾으려 했지만 이마저도 별 효과를 보지 못했다. 더욱이 양동근이 3쿼터 1분40여초를 남기고 부상으로 이탈했고, 김주성마저 4쿼터 초반 5반칙으로 물러나면서 한국은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양동근과 이정석이 각각 14점을 기록했지만 기대를 모았던 문태종이 10점에 그친 게 뼈아팠다. 대표팀은 하루 휴식을 취한 뒤 23일 오후 7시 8강전을 치른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