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나카란 플래그십스토어’ 오픈 기념 가을겨울 컬렉션
‘도나카란 컬렉션’의 국내 첫 플래그십스토어에서 열린 2011년 가을 겨울 패션쇼. 무대 위를 미끌어지듯 걸어나온 모델들에게서는 품격 있지만 유혹적인 ‘여성의 힘’이 느껴졌다. SK네트웍스 제공
비즈로 화려하게 장식된 롱드레스, 여성의 몸을 미학적으로 드러내는 드레이프 저지 드레스….
‘도나카란 컬렉션’의 국내 첫 플래그십스토어 오픈을 기념해 6일 저녁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열린 2011년 가을 겨울 컬렉션의 주제는 ‘여성의 힘(The power of a woman)’였다. 그래선지 저지 실크 진주 등 지극히 여성스러운 소재를 주재료로 사용했고 10cm는 족히 넘을 듯한 하이힐을 신고 등장한 모델들의 모습이 가냘프기 그지없었음에도 이번 컬렉션이 표현한 여성은 파워풀해 보였다. 이 브랜드의 수석디자이너인 도나 카란이 마치 직접 “여성스러움의 정의는 나약함이 아니다”라고, 쇼가 진행되는 내내 귓가에 속삭이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였다.
패션쇼에 참석한 고소영, 고현정(위)과 e메일을 통해 단독 매장 오픈 소감을 밝힌 마크 웨버 도나카란 회장.
-플래그십 오픈 배경은? 한국 시장이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할 만큼 성숙한 건가.
“현재 69개의 매장을 통해 ‘도나카란 컬렉션’과 세컨드 브랜드 ‘DKNY’를 한국에서 선보이고 있다. 2005년 론칭 이후 이처럼 역동적으로 성장한 만큼 컬렉션 전체를 선보일 수 있는 직영점을 열기로 결정한 것이다.”
-현대 해외시장에서 도나카란이 가장 주목하는 국가는 어디인가.
“글로벌 브랜드로서 세계시장에 관심을 쏟고 있지만 최근 5년간 가장 큰 성장 가능성을 보여준 시장은 한국 중국, 그리고 중동이다. 앞으로 한국과 중국을 주축으로 아시아 지역에 집중하려고 한다.”
“현재 상하이 모스크바 아부다비 카타르 등지에서 오픈 가능한 장소를 물색 중이다.”
-청담동 매장에서는 특히 건물 외관 벽면에 대형 발광다이오드(LED)를 설치한 것이 눈길을 끈다. 한국 매장에서 이런 기술을 접목한 이유는 무엇인가.
“우리는 항상 뉴욕이 상징하는 ‘에너지’와 브랜드의 역동적인 이미지를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한다. 그래서 이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대형 LED를 생각하게 됐고 거리와 매장에서 동시에 볼 수 있게 설계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이어 두 번째로 시도된 기술인데 청담동 매장의 LED 규모가 라스베이거스 매장보다 2배가량 크다. 한국은 어느 나라보다 고도의 LED 기술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LED를 건축의 한 요소로 자연스럽게 녹일 수 있게 된 비결이 됐다.”
-한국과 한국 고객에 대해 얼마나 알고, 어떻게 생각하는지….
-도나카란은 ‘흥미진진한 젊은 브랜드’라는 느낌은 덜한 것이 사실이다. 브랜드에 흥미를 더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우리는 여성들이 가장 빛날 수 있고 그들이 가장 원하는 것을 만들어 내려고 노력한다. 디자이너 도나 카란이 직접 런웨이쇼와 소셜미디어를 통해 그녀의 생각을 전 세계 여성들과 공유하고 있다.”
-패션업체 경영자로서, 현존하는 디자이너와 함께 일하는 느낌이 어떤가(올해 63세인 도나 카란은 1985년 도나카란 뉴욕 컬렉션과 1989년 DKNY를 론칭한 미국의 대표적인 여성 디자이너다).
“우리는 ‘뉴욕에서 영감을 받은 라이프스타일 컬렉션’을 글로벌 고객에게 제공한다는 점에서 같은 목표를 공유하고 있다. 또 좋은 디자인과 품질을 대체할 수 있는 것은 그 무엇도 없다는 점에 대해서도 의견이 일치한다.”
-도나카란 브랜드를 몇 개의 키워드로 정의하자면….
“여성을 위한, 여성에 의한(For a woman, by a woman) 브랜드, 블랙, 섹시, 캐시미어, 저지, 낮부터 저녁까지, 장인의 손길….”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