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정욱 마무리·정대현 셋업맨 묵묵히내외야 주전까지 전멸 ‘만신창이 투혼’
SK 엄정욱-정대현. 스포츠동아DB.
SK 사람들은 요즘 “고맙다”는 말을 자주 한다. 만신창이 전력으로 최선을 다해 2위 경쟁을 끌어주고 있는 선수단을 향한 미안함과 감사가 담겨 있다.
이만수 대행 체제가 출범한 뒤 선발 로테이션이라는 개념은 사라졌고, 내야와 외야는 번갈아가며 전멸하다시피 했다. 현재 박재상∼김강민∼조동화 외야 주전 3인은 모조리 부상 이탈한 상황이다. 나머지 선수들도 정상 몸이 아니다.
엄정욱은 원래 선발 요원이지만 공을 많이 던지면 손가락 살갗이 벗겨지는 상황이어서 부득이하게 마무리로 돌았다. 한번 까지면 새살이 돋을 때까지 1주일이 걸리기에 이 대행 고민이 깊다. 이 대행은 “일단 마무리로 쓰고, 포스트시즌에서 선발을 검토하겠다. 그러나 갑자기 살갗이 벗겨지면 팀 전체에 차질이 생긴다”고 했다. 엄정욱이 “적성에 안 맞는다”면서도 마무리를 묵묵히 수행하는 이유다.
사직|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matsri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