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5 - 2 KIA
승:저마노 세:오승환 패:로페즈
(대구)
삼성이 5-1로 앞선 9회초. 삼성의 2번째 투수 임진우가 등판했다. 첫 타자 안치홍이 우전안타로 나가자 삼성 마무리 오승환이 불펜에 등장했다. 주자가 1명 더 불어나면 세이브 찬스가 돌아오는 상황. 그러자 관중석에서 희한한 함성이 터져 나왔다. 타석에는 KIA 4번 나지완. 대구 관중은 일제히 “나지완 홈런”을 외쳤다. 1986년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해태에 5-6으로 패한 뒤 원정팀 구단 버스에 불까지 질렀던 대구 팬들이…. 사상 초유의 일이지만 그만큼 대구팬들은 오승환의 대기록 하나를 열망했던 것이다. 2006년 그가 달성한 시즌 최다 47세이브를 넘어 또 한번 신기록을 세워주기를 염원했다. 나지완의 볼넷으로 맞은 무사 1·2루 위기서 결국 오승환이 등판했다. 오승환은 두 타자 연속 삼진 후 유재원에게 1타점 2루타를 맞았지만 차일목을 다시 삼진으로 잡고 43세이브째를 챙겼다. 경기 후 오승환은 “(대구 관중의 함성에 대해) 고맙게 생각하지만 팀 승리가 우선이다. 특히 임진우의 주자를 실점해 미안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대구 |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트위터 @jace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