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재.
한국 대표팀을 이끌고 아시아 남자농구 선수권대회(이하 아시아선수권)에 나선 허재(46) 감독이 중국전 패배 후 현지 기자들의 도를 넘는 무례한 질문에 폭발해 기자회견장을 박차고 나갔다.
24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열린 제26회 아시아 남자농구 선수권대회 한국과 중국의 준결승 직후 기자 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허 감독에게 한 중국기자는 “당신은 유명한 3점 슈터였는데 왜 한국 선수들은 단 5%(1/20) 밖에 성공하지 못했는가?”라고 취조하듯 물으며 도발했다. 허 감독은 심기가 불편해보였으나 “중국이 수비를 잘했다”고 받아 넘겼다.
또 다른 기자는 “왜 중국 국가가 나오는데 한국 선수들은 움직였느냐?”고 했고, 결국 화를 참기 어려워진 허 감독은 “뭘 그런 걸 물어봐”라고 말하며 인터뷰 장을 떠났다.
중국 기자들은 자리를 떠난 허 감독에게 “우”하고 야유를 퍼붓는 등 볼썽사나운 광경이 이어졌다. 한 중국 기자는 한술 더 떠 “Go back home(네 나라로 꺼져)”라고 말하기도 했다.
허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이 끝나고 한국 기자들과 인터뷰를 마친 뒤에도 "공식 기자 회견에서 그런 걸 물어보는 경우가 어디 있느냐?"며 중국 기자들의 도 넘는 질문에 분을 삭이지 못했다.
이 소식을 들은 국내 누리꾼들은 “중국이란 나라의 졸부 같은 수준을 알려 준다”, “취재진 수준이 저질이네”, “조던이 감독하면 그 팀 모든 선수는 자유투라인에서 덩크를 해야 하나?”, “인터뷰인가? 취조인가?”, “예의라곤 눈곱만큼도 없다”라고 비난했다.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기사제보 sta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