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op과 지역관광 연계… 한류팬 중심 해외서 큰 인기
케이팝(K-pop·한국 대중가요)이 국내 관광업계 효자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기존에는 쇼핑 일정 위주로 구성돼 ‘살 것은 있어도 보고 즐길 것이 없다’는 평가를 받았던 국내 관광 상품이 케이팝 콘서트와 지역 관광을 연계한 ‘엔터투어먼트(Entertourment·관광과 대중문화예술을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관광 상품)’로 확대되고 있다.
23일 관광업계에 따르면 10월 케이팝 콘서트 일정은 어느 때보다 풍성하다. 롯데면세점은 다음 달 1일 일본인 1000명, 중국인 1000명을 초청한 ‘제11회 패밀리콘서트’를 서울 잠실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 계획이다. 이날 콘서트에는 빅뱅, 카라, 비스트, FT아일랜드 등 해외 한류 팬들에게 인기 높은 아이돌그룹이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모두투어는 3일 경북 경주시 경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리는 ‘한류드림콘서트’를 관람할 수 있는 패키지 상품을 내놓았다. 2일 서울을 출발해 경주의 문화유적지를 관람하고 이튿날인 3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불국사와 석굴암을 둘러본 후 오후에 열리는 콘서트를 보는 일정이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한국의 대중문화를 즐기러 온 20대 젊은 해외 관광객들에게 한국의 역사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 상품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전남 영암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열리는 F1 행사 중에도 국내를 찾은 해외 관광객들을 위한 ‘케이팝 한류콘서트’가 열린다. 다음 달 15일 열리는 이 콘서트에는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등 한국 최고의 아이돌그룹이 무대에 선다.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