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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LTE기술특허 23% 보유 ‘세계 1위’

입력 | 2011-09-26 03:00:00

기술 경쟁력으로 시장 주도




스마트폰 제조회사 및 네트워크 사업자 간 치열한 글로벌 특허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LG전자가 4세대(4G) 이동통신인 롱텀에볼루션(LTE) 기술과 관련한 특허를 세계에서 가장 많이 갖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25일 포브스 등 외신과 전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투자은행 제프리스앤드코의 조사 결과 LG전자는 전 세계 LTE 특허 총 1400여 개 가운데 23%를 보유하고 있으며, 그 가치는 79억 달러(약 9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포브스는 “특허와 관련해 별로 알려지지 않았던 LG전자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LTE 특허를 갖고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LG전자는 2008년 세계 최초로 LTE 단말 칩을 개발했으며 2009년 ‘모바일월드콩그레스’에서 세계 최초로 LTE 단말 무선전송 시연에 성공했다. 이어 지난해 ‘CES 2010’ 전시회에서는 세계 최고 속도의 LTE를 시연했으며 세계 최대 이동통신사업자인 미국 AT&T 및 일본 NTT도코모에 LTE 모뎀을 단독 공급한 바 있다. 올 5월에는 북미 시장에서 첫 LTE 스마트폰 ‘레볼루션’을 출시했으며 10월 초에는 LTE 기술이 집약된 새 스마트폰 ‘옵티머스 LTE’를 국내에 선보일 계획이다.

LG전자에 이은 2위는 LTE 특허의 21%(추산가치 73억 달러)를 보유한 퀄컴으로 집계됐다. 또 모토로라 모빌리티, 인터디지털, 삼성, 노키아 등이 각각 9%의 특허건수를 보유해 3위 자리를 놓고 다투고 있다. 이 회사들의 뒤를 이어 중국의 이동통신회사 ZTE가 6%의 LTE 특허를 가지고 있으며 캐나다 통신회사 노텔이 4%를 소유하고 있다. 2009년 파산한 노텔은 올 6월 애플, EMC, 에릭손, 마이크로소프트, RIM, 소니 등이 참여한 컨소시엄에 매각된 상태다.

무선통신 특허는 현재 글로벌 정보기술(IT) 업계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다. 구글이 8월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인수한 절대적인 이유도 바로 무선통신 특허 때문이다. 인터넷뿐 아니라 스마트폰 운영체제(OS)에서도 절대 강자인 구글이 하드웨어 업체를 인수한 것은 글로벌 IT 업계에 엄청난 반향을 불러왔다.

구글의 모토로라 모빌리티 인수 이후 관심의 대상이 되는 곳은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특허로 등록해 수익을 얻는 회사인 인터디지털. 이 회사는 무선통신 관련 특허를 시장에 팔려 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가 이 회사의 특허 인수에 가장 관심이 크지만 삼성전자, 노키아, 에릭손, HTC, 인텔, 퀄컴 등도 특허 인수전에 뛰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제프리스앤드코의 피터 미섹 애널리스트는 “모바일 통신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관련 특허에 강점이 있는 애플이 인터디지털의 LTE 통신 특허마저 획득하면 엄청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LG전자 관계자는 “LTE 원천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를 상용화한 모바일 기기를 잇달아 출시해 시장 리더십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