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경선으로 주내 선출 가닥… 이석연측과 단일화 물밑협상나경원 “한강수중보 철거 반대”
예포 소리에 놀란 나경원… 덤덤한 현빈 2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강시민공원에서 개최된 제3회 서울수복 기념 해병대 마라톤대회에서 한나라당 나경원 최고위원이 해병대에 복무 중인 배우 현빈(본명 김태평·왼쪽) 등과 함께 예포를 발사하는 밧줄을 당기던 중 예포 발사 소리에 깜짝 놀라 웃고 있다. 덤덤한 현빈의 표정이 눈에 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한나라당은 당초 다음 달 4일 서울시장 후보를 확정할 예정이었으나 일정을 앞당겨 이번 주 내로 후보 선정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중앙당 공천심사위원회는 25일 밤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회의를 열고 당 후보를 28, 29일 이틀 동안 여론조사 경선 방식으로 선출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공심위는 여론조사를 실시하기 전 TV토론을 열기로 했고 여론조사는 2개 기관에서 각각 1000명을 표본으로 하되 당원과 일반국민의 비율을 1 대 1로 하기로 했다.
여론조사 경선을 실시할 경우 나경원 최고위원이 김충환 의원을 제치고 후보로 선출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김 의원은 공심위가 열리기 전 기자회견에서 여론조사 경선에 반대했지만 TV토론을 보장하고 당원과 일반국민의 비율을 똑같이 해 여론조사를 하는 공심위 결정을 수용키로 했다. 공심위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 최고위원과 김 의원의 지지도 차이가 너무 크고 대의원 경선을 위해 후보당 1억 원을 훨씬 넘는 기탁금을 걷어야 하는 문제와 김 의원의 요구를 고려해 절충안을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주호영 인재영입위원장은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해외 국정감사 일정 때문에 출국하면서도 이 변호사 측의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과의 대화창구를 만들어 놓고 접촉하고 있다. 당내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은 뉴라이트 계열의 원로급 인사인 안병직 서울대 명예교수와도 얘기를 하고 있다. 또 보수 시민단체 활동을 했던 의원들은 “수시로 이 변호사 측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가치 연합과 정책 연대의 접점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나 의원도 24일 기자들과 만나 “한나라당의 공식 후보로 확정되면 이 변호사와 만나 서로 지향하는 가치를 얘기해 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나 최고위원은 이날 범야권 후보로 나선 박원순 변호사가 한강에 설치된 수중보 철거의 필요성을 시사한 데 대해 “보를 철거하면 취수원을 옮겨야 하고, 옹벽을 철거해야 한다. 수조 원이 드는 대규모 토목공사를 수반해 한강시민공원 사용이 오히려 어렵게 된다”며 반대했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