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화점-면세점, 중국인 관광객 잡기 ‘마케팅 전쟁’
다음 달 1일부터 시작되는 중국 국경절 연휴를 맞아 중국인 관광객들이 대거 국내를 찾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백화점을 비롯해 면세점, 대형마트 등 국내 유통업체들은 대목 준비에 한창이다. 사진은 위쪽부터 롯데백화점 중국어 통역 직원이 중국인들을 안내하는 모습, 23일 신라면세점에서 제품 설명을 듣고 있는 중국인 관광객들, 지난해 국경절 때 현대백화점 화장품 매장을 찾은 중국인 고객들. 각 업체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들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을 뿐 아니라 씀씀이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국경절 연휴 동안 롯데백화점에서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사용하는 인롄(銀聯)카드(중국계 은행연합카드) 매출이 1년 전의 318%에 달했고,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에서 사용된 인롄카드 매출도 각각 81%, 270% 성장했다.
○ 백화점, 큰손 잡기 한창
롯데백화점은 이와 함께 국경절 연휴 동안 인롄카드는 물론이고 중국 자오퉁(交通)은행과도 제휴해 이 은행 신용카드인 ‘타이핑양(太平洋)카드’를 50만 원 이상 쓰는 고객에게 구매금액의 5%를 상품권으로 준다. 홍보도 빼놓을 수 없다. 이 백화점은 공항이나 관광안내소에 비치하는 중국인 관광 안내서 ‘짜이 서울’, ‘서울 앤드 쇼핑’ 등에 백화점 소개 자료와 일정 금액 이상 구매 시 사은품을 주는 쿠폰 등을 담을 계획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중국 바오젠(寶健)일용품유한공사의 인센티브 관광이 시작된 14일부터 22일까지 인롄카드 매출이 본점과 강남점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93%, 380% 늘었는데, 국경절을 앞두고 다시 한번 행사를 강화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본점과 무역센터점에서 다음 달 1일부터 한 달간 인롄카드로 20만 원 이상 물건을 사는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상품권을 줄 계획이다. 특히 무역센터점은 강남문화재단이 주최하는 ‘강남패션 페스티벌’ 행사와 연계해 다음 달 1∼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광장에서 ‘강남패션 프리미엄 마켓’을 운영한다. 올해로 5회째를 맞는 강남패션 페스티벌은 외국인 관광객 등에게 한국 패션을 알리는 행사다.
신세계백화점도 인롄카드로 물건을 사면 구매금액대별 상품권을 주고, 아시아나항공과 함께 다음 달까지 300만 원 이상 물건을 산 중국인 관광객에게 중국 주요 10개 도시 왕복항공권을 준다.
○ 대형마트, 면세점도 가세
최근 중국 및 일본인 관광객들의 쇼핑 명소로 떠오르고 있는 롯데마트 서울역점도 다음 달 1일부터 10일까지 외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구매 상품을 호텔까지 배송해 주는 서비스를 선보인다. 롯데마트 측은 2009년부터 외국인 관광객 수요가 늘어나는 시기에 이 서비스를 비정기적으로 펼치고 있는데 이번 국경절을 맞아 중국인 관광객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돼 배송 서비스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박승헌 기자 hparks@donga.com